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출전한 부산 출신 요트 국가대표 선수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AP통신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구아나바라 만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출전한 요트 RS:X 종목 대표 선수인 조원우(21·해운대구청)가 구토와 고열, 탈수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에 실려 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 구청은 "조 선수가 장염에 걸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루 정도 안정을 취한 뒤 현재는 이상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조 선수는 현지 수질 오염 탓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를 지도하는 옥덕필 코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마 물 때문일 것이다. 물에서 냄새가 났고 특히 만 안에서는 끔찍했다. 어떻게 여기서 레이스를 할 수 있는지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옥 코치는 자신의 SNS에 흙빛에 가까운 현지 수역의 사진과 영상을 첨부해 "조원우가 안전하고 깨끗해야 할 올림픽 수역 어딘가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 10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글을 올리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올림픽 위원회(IOC)와 국제요트연맹(ISAF)이 안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올림픽을 1년 앞둔 리우데자네이루 수상 종목 경기장은 수질 오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AP통신과 브라질 출신 바이러스학자가 함께 진행한 수질조사 결과에서 경기장에 흘러드는 하수에서 심각한 수준의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경기장의 위생 상태 개선을 브라질에 촉구해야 할 ISAF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ISAF의 의료 사안을 총괄하는 네보샤 니콜리치 박사는 "조원우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선수"라면서도 "누가 가까이서 재채기라도 했는지, 수질 때문인지, 아니면 그가 마신 물 때문인지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고 발을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