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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슨 데이(호주)가 17일 미국 위스콘신 주 휘슬링 스트레이츠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그의 아들을 안은 채 갤러리에게 인사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
- US오픈 경기 도중 쓰러져
- 태풍 탓에 친척 8명 잃기도
- 준우승 스피스, 세계 1위 등극
제이슨 데이(28·호주)가 온갖 역경을 딛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데이는 17일 미국 위스콘신 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를 적어낸 데이는 2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3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4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20언더파 우승은 데이가 처음이다. 종전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우승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세운 19언더파였다.
데이는 올해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4라운드에서 뒤처진 아쉬움을 털어내고 마침내 메이저대회를 정복했다. 세계랭킹 5위인 데이는 2011년 마스터스와 US오픈, 2013년 US오픈에서 각각 준우승했고 메이저대회 10위 안에 9차례나 이름을 올리는 등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톱랭커'에 단골로 거론됐던 선수다.
아일랜드계 호주인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데이는 개인적인 아픔이 많았다. 12살 때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2010년부터 '양성발작성 두위현훈증'이라는 병을 앓았다. 이 질환 때문에 그는 몸이 보내는 위치신호를 뇌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앞이 캄캄해지고 어지러운 느낌이 종종 든다고 한다.
올해 6월 US오픈에서는 2라운드 경기 중 현기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특히 2013년 11월에는 태풍 '하이옌'으로 인해 필리핀에 사는 친척 8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이 같은 기억이 머리에 떠올랐는지 데이는 이날 마지막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하기 전부터 눈물을 글썽였다.
스피스(22)는 한 시즌 메이저 3승을 이루지 못했지만 타이거 우즈(40) 이후 역대 2번째 최연소 세계랭킹 1위가 됐다. 스피스는 이번 2위 성적으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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