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소집된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가벼운 패스와 미니게임, 족구 등을 하며 1시간40분 가량의 첫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몸 회복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최고참 김신욱 "개인은 없다"
- 다음달 2일 중국과 1차전

슈틸리케호가 다음 달 열리는 2015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2008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이번 대표팀은 국내 K리그를 비롯해 일본(5명)·중국(3명)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로 이뤄졌다.

특히 이번 대표팀은 평균 연령이 24세로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되면서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젊은 팀'으로 꾸려졌다. 이렇다 보니 올해 27살의 김신욱(울산 현대)이 김주영(상하이 상강)과 더불어 대표팀 최연장자가 됐다.

이날 낮 12시까지 예정된 소집에는 임창우(울산 현대)를 시작으로 전체 23명 가운데 16명이 집결했다. 일본·중국 리그 선수 대부분은 이날 오후부터 오는 31일까지 순차적으로 합류한다. 임창우는 대표팀에 발탁된 적은 있지만 아직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다.

애초 대표팀에 선발된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지난 22일 일본 오사카 경기에서 쇄골을 다쳐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김진현을 대신해 부산 아이파크의 수문장 이범영(26)이 NFC에 입소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힌 김신욱은 이날 입소하면서 취재진에게 "개인적인 것을 다 내려놓고 대표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참 선수로서 모범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 구단으로의 이적설이 불거진 것에 대해 김신욱은 "이적이나 팀 상황 모두 안 좋은데, 다 제쳐놓고 대표팀에 우선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변화의 필요성을 느껴 이적을 생각하고 있고, 유럽 진출의 꿈은 언제나 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좌지우지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이번에는 내가 가진 욕심과 명예를 내려놓고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슈틸리케호에는 태극마크를 처음 단 이들도 눈에 띈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광주FC의 이찬동(22), 일본 프로축구 리그의 구성윤(21·콘사도레 삿포로)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광주FC에 입단한 이찬동은 프로 데뷔 첫해 주전자리를 꿰찼을 정도로 투지와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광주FC가 챌린지(2부 리그)에서 올해 클래식으로 승격하면서 이찬동 역시 자신의 진가를 더욱 발휘하고 있다. 그는 "몸을 날리는 헌신적인 모습 때문에 발탁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간절하게, 절실하게 할 생각으로 왔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동아시아 선수권대회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데 한국 대표팀은 오는 31일 출국해 8월 2일 중국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일본(8월 5일) 북한(8월 9일)과 잇따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