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소속인 남자 펜싱 에페의 정승화(34·사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정승화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4-2015 국제펜싱연맹(FIE)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최종 3위에 올랐다. 64강전에서 슈테판 라인(독일)을 15-8로 물리친 정승화는 32강에서 에디손 로드리게스(콜롬비아)를 15-6으로 간단히 제압했다.

정승화는 16강전에서 오윈룽(중국)을 15-9로 꺾은 뒤 8강에서 올 시즌 FIE 랭킹 2위 엔리코 가로초(이탈리아)마저 15-9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4강에서 '복병' 게저 임레(헝가리)에게 8-15로 아쉽게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임레는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 FIE 랭킹 1위인 고티에 그뤼미에(프랑스)를 15-14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최종 3위를 차지한 정승화는 랭킹 포인트 50점을 획득, 52위에 불과하던 순위를 20위권 안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에 함께 출전한 권영준은 16강에서 가로초에게 10-15로, 박경두는 32강에서 임레에게 10-15로 패했다.

여자부 최인정(계룡시청)은 16강전에서 로레다나 디누(루마니아)에게 11-15로 패해 탈락했다. 신아람(계룡시청)은 32강에서 타티아나 구드코바(러시아)와 맞붙어 6-7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