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 간 뒤
- 각종 아마·프로대회 정상 올라
한국 태생의 교포 골퍼가 프로 데뷔 7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의 꿈을 이뤘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한국명 이진명)는 6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 TPC(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이로써 최종합계 13언더파로 케빈 키스너, 로버트 스트렙(이상 미국), 데이비드 헌(캐나다)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대니 리는 비가 내린 가운데 17번(파5) 홀에서 이어진 2차 연장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헌을 따돌렸다.
이번 우승으로 대니 리는 120만6000달러(약 13억50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오는 16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8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대니 리는 어린 나이에 각종 아마추어와 프로 대회에서 우승,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2008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최연소(18세 1개월)로 우승했고 2009년 2월 유럽프로골프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도 최연소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2009년 마스터스 출전 뒤 프로로 전향한 대니 리는 PGA 투어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했지만 잘 풀리지 않아 2011년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현 웹닷컴 투어)를 통해 PGA 투어에 입성했다. 2부 투어의 WNB 골프 클래식 대회 우승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PGA 투어 본무대에서의 첫 승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대니 리는 17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아 연장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 러프로 보낸 대니 리는 로브샷으로 볼을 홀 2m에 붙인 뒤 1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8번(파3) 홀의 1차 연장전에서 대니 리는 4m 버디 퍼트를 넣고 헌도 비슷한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 2차 연장전에 들어갔다. 파에 그친 키스너와 스트렙은 1차 연장전에서 탈락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던 박성준(29)은 마지막 날 5타를 잃고 공동 37위(6언더파)로 떨어져 투어 첫 우승과 브리티시오픈 출전권 획득의 꿈이 무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