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왼쪽), 최나연

- 1998년 박세리 시작 7번 제패
- 박인비 2008년 최연소 기록
- 2011년부터 3년 연속 1·2위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이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에서 통산 8번째 우승 도전에 나선다. 올해로 70회째인 이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로, 근래 한국 선수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어 우승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회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카스터 골프장에서 나흘간 펼쳐진다.

한국은 1998년 박세리(38)가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7차례 정상에 올랐다. 최근 7년 동안에는 한국 국적 우승자가 무려 5명에 이르고, 지난해 챔피언인 미셸 위(25·재미교포)까지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가 6차례 우승컵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시즌 3승의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를 비롯해 지난주 아칸소 챔피업십 제패로 시즌 2승을 달성한 최나연(28), 시즌 2승의 신인왕 포인트 선두 김세영(22)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미국은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인 브리타니 린시컴, 2010년 이 대회 챔피언인 폴라 크리머 등이 태극낭자군의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힘을 낼 전망이다.

이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은 2008년 19세 11개월 18일의 나이로 챔피언에 오른 박인비다. 그 이후 10대 챔피언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박인비는 2013년 이 대회에서도 정상을 차지해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다. 현역 선수 가운데 이 대회에서 2차례 우승 경력자는 박인비 외 '백전노장' 줄리 잉스터(미국)와 카리 웹(호주) 둘 뿐이다.

2011~2013년 이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유소연 최나연 박인비)가 3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0년 폴라 크리머에게 우승을 내주지 않았다면 6년 연속 '한국 잔치'가 될 뻔 했다. 더 진기한 것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으로 한국 선수가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2010년 크리머가 우승할 때 최나연이 2위에 올랐고 2011년 유소연(25) 우승 때는 연장전 상대였던 서희경(29)이 준우승했다. 최나연이 우승한 2012년 준우승자는 양희영(26)이었다. 2013년 대회에서 김인경(27)은 박인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박세리는 지난해까지 18년 동안 빠짐없이 이 대회에 출전해 카리 웹(19회)에 이어 연속 출전 기록 2위를 달렸다. 그러나 올해 대회에는 부상으로 불참해 연속 출전 행진이 중단됐다.

US여자오픈은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에게 개방돼 있지만 출전 자격이 아주 까다롭다. 투어의 상금 상위 랭커 등 일정 자격이 없는 선수는 지역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 출전권을 준다. 하지만 예선은 '바늘구멍'이다. 올해 예선 참가 선수는 무려 1873명에 이르렀다. 이들 중 본선 출전권을 받은 선수는 55명으로 경쟁률이 33 대 1이 넘는다. 지난달 18일 한국 예선에서는 국가대표 이소영(안양여고3)과 국가상비군 윤민경(대전체고1)이 1, 2위를 차지해 꿈의 무대에 올랐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1, 2위인 전인지(21)와 이정민(23)도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