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특급' 광저우 굴라트
- 성남 선수 전체 몸값보다 비싸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올랐던 K리그 4개 클럽 중 한 팀만 겨우 살아남았다. 5년 만에 전원 8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K리그 팀들의 꿈은 일본 중국의 벽에 부딪혀 무산됐다.

지난 26~27일 AFC 챔스리그 16강 2차전을 마친 결과, K리그 4팀 가운데 전북 현대만 베이징 궈안(중국)을 제치고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전북에 이어 K리그 2위인 수원 삼성은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1, 2차전 합계 4-4 동점을 이뤘으나 원정팀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행이 무산됐다. FC서울은 앞서 홈 1차전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에 1-3으로 완패했고 이번 2차전에서도 2-3으로 졌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시민구단' 성남FC는 1차전에서 '부자 구단' 광저우 헝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원정 2차전에서는 0-2로 무릎을 꿇었다.

2010년 대회에서 K리그 클럽은 전북, 포항, 성남 일화(현 성남FC), 수원 4팀 모두 8강까지 진출했다. 성남 일화는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 16강은 정반대의 양상으로 전개됐다. 수원은 어느새 'K리그 킬러'가 된 가시와에 끌려다녔고, 전북도 중국 슈퍼리그 4위 팀인 베이징 궈안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K리그는 최근 10년 가까이 모기업의 투자 감소에 따른 스타급 선수들의 해외 이적이 다시 흥행 부진을 불러오는 악순환을 겪어왔다. 성남과의 2차전에서 2골을 혼자 넣은 광저우의 '브라질 특급' 히카르두 굴라트의 몸값(약 190억 원)이 성남 선수들 전체 몸값을 뛰어넘는 실정이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광저우가 아닌 굴라트에게 졌다"면서 "전북이 투자를 통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듯이 K리그 다른 팀들도 투자와 발전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자리를 경쟁국에 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