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테임즈

- 테임즈도 2년차 징크스 극복

이달 들어 '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선두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NC는 이달 26일까지 21경기에서 16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무려 승률 0.800의 거침없는 질주다. 지난달 9일 하루만 1위(6승 2패)를 맛봤던 NC는 이후 중·하위권을 전전했다. 지난 2일만 해도 5할 승률도 되지 않는 성적(12승 14패)으로 9위까지 처졌다.

하지만 지난 26일 두산 베어스전 승리로 7연승을 달리는 등 폭발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며 3위까지 뛰어올랐다. 1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고, 2위 두산과는 승차 없이 승률 4리만 뒤져있을 뿐이다.

이 같은 상승세의 원동력은 확 달라진 투수력이다. NC 투수들은 지난 3, 4월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했다. 타선은 경기당 5.58점을 뽑아냈지만 그만큼 점수를 내준 탓에 상대를 압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달 21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3.06으로 낮아졌다. 특히 지난달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30에서 2.91로 낮아져 뒷심이 몰라보게 강해졌다.

타자들도 경기당 6.24점의 '빵빵한' 득점 지원을 하고 있다. NC는 5월 팀 타율 0.294, OPS(출루율+장타율) 0.849로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도루는 39개로 2위 kt 위즈를 10개 차로 앞서 있다.

타자 중에서도 2년 차인 에릭 테임즈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테임즈는 지난 26일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려 한 경기 최다 타점(8타점)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현재 홈런 1위(17개) 타점 2위(52개) 타율 6위(0.346)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테임즈는 지난해에도 타율 0.343 홈런 37개 타점 121개를 기록했다. 데뷔 첫해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이듬해 상대팀의 '현미경 분석'에 약점을 잡혀 부진한 경우가 많은데 테임즈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다.

테임즈는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보다 더 무서운 기세를 뿜어내고 있다. 테임즈는 지난해 초반 들쭉날쭉하다 6월 들어서야 3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9일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하는 등 올해는 초반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상대팀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된 탓에 타격감이 떨어지기도 했으나 시즌 최저 타율이 0.311이나 됐을 정도다.

올해는 주루와 수비도 한층 강화됐다. 지난해 11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테임즈는 올해 벌써 11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수비(1루수)에서는 실책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시즌에는 실책 13개로 이 부문 공동 5위였으나 올해는 실책이 1개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