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이 맛에 뛴다"26일 부산 다대포 코스에서 열린 2015 부산하프마라톤대회에 출전한 한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을 뒤집어 쓰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스포츠재활·물리치료과 대학생
- 무료 마사지에 참가자 발길 이어
- 카바디 국가대표팀 훈련차 뛰어
- 동성화학 임직원 전원 참가 눈길

4월의 화창한 봄날 아름다운 부산 다대포 해변을 달리는 부산하프마라톤대회는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달리기를 사랑하는 이들이 대거 참가했다. 26일 참가자들의 사연도 다양해 마라톤대회가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대회 역사가 쌓이면서 단골 손님들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비결도 다양해졌다. 참가 인원이 20명을 넘지 못해 부스를 차지하지 못한 일부 동호회는 대형 텐트를 준비해와 쉴 공간을 스스로 마련했다. 강동원(41) 씨는 "10년째 이 대회에 참가하면서 개인 텐트를 갖고와 설치하는 등의 요령이 생겼다"며 웃었다.

○…참가자 중 김형자(74·부산 해운대 우동) 씨는 2년 전 양쪽 무릎 관절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위해 달리기를 계속했고 이번에는 그 성과를 보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 김 씨는 "이번에 하프 코스에 참가했다"면서 "2시간20분 안에 코스를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부산 사하구 신평산업단지에 있는 동성화학은 노사 화합을 다지기 위해 전 임직원이 이번 대회에 나섰다. 임직원 220명이 모두 함께 달리는 마라톤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전 임직원의 마라톤대회 참여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 사원 김재홍(39·사하구 신평동) 씨는 "요즘 내수 침체 등 경제 불황 탓에 대다수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마라톤을 계기로 노사가 화합을 더 다져 우리 회사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훈련차 이번 대회에 첫 참가한 '카바디' 국가대표 선수단도 눈길을 끌었다. 카바디는 술래잡기·피구·격투기를 혼합한 것으로,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인도의 전통 경기다. 한국 남자 카바디대표팀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마라톤대회에서 오희준(22·사하구 하단동) 선수가 49분21초의 기록으로 여자 10㎞ 코스에서 3위에 올랐다. 이 씨는 "마라톤대회 참가는 처음인 데다 쟁쟁한 경쟁자가 많은 상황에서 3위를 기록해 얼떨떨하다"며 "평소 훈련하면서 체력운동을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카바디도 많이 사랑해달라"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한데 모여 에어로빅을 하며 몸을 푸는 사이 부스 한쪽에서는 마사지를 받는 이들도 줄을 이었다. 동주대 스포츠재활과·물리치료과 학생 40여 명이 참가자들에게 무료 마사지를 해준 덕분이었다. 이날 부스를 거쳐간 참가자들만 400명에 달했다. 이 대학 한성유(스포츠재활과) 교수는 "마사지를 하면 부상 위험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기록 향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학내 동아리 글로벌봉사대원 200명도 이 대회에서 안전관리요원으로 활동했다"고 소개했다. 스포츠부·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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