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015 부산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부산 서구 초장중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민철 기자

"학생들이 마라톤을 하면서 학생의 본분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부산하프마라톤대회에는 부산 서구 초장중학교 학생 127명도 참가했다. 또 학부모 20명과 교사 6명이 학생들과 함께 아름다운 다대포 해변을 따라 달렸다. 초장중 학생들은 매년 봄·가을에 열리는 부산마라톤대회에 7년째 참가하고 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골고루 10㎞ 코스에 참가했다.

학생과 교사들은 안전을 위해 대회 참가 며칠 전부터 매일 아침 학교 운동장을 달렸다. 달리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처음에는 2㎞를 뛰었고 그 다음에는 4㎞, 또 그 다음에는 8㎞를 달리는 방식으로 거리를 점점 늘렸다.

이진형(15·초장중2) 군은 "지난해부터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달리기가 힘들었는데 점차 마라톤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올해는 친구 3명을 설득해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마라톤에 참가했던 7년 전에는 80~90명의 학생이 나왔지만, 점차 많은 학생이 동참하기 시작해 올해는 가장 많은 127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도 다시 한 번 대회를 찾은 학생도 많다. 올해는 대회에 참가한 대부분 학생이 코스를 완주했다.

초장중 이철희(38) 교사는 "마라톤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 '소통의 장' 역할도 한다"며 "마라톤을 하면서 끈기와 도전 성취욕을 배울 수 있다. 학업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