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4회말 1사 상황에서 롯데 아두치(오른쪽)가 kt 선발투수 시스코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린 뒤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전날 박종윤 3점포 12-9 역전승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막내 구단' kt 위즈를 상대로 1점 차 '진땀승'을 거두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5시즌 KBO리그 kt 위즈와의 2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전날 1차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12-9로 이긴 롯데는 개막 2경기를 싹쓸이하며 올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롯데는 토종 송승준을, kt는 새 외국인 선수 앤디 시스코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송승준은 이날 6이닝 동안 4탈삼진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시스코는 볼넷 4개에다 와일드 피치를 기록하는 등 제구 불안으로 위기를 자초하며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롯데는 1회말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송승준이 2회초 1사 1, 3루 위기에서 kt 김사연에게 싹쓸이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kt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롯데는 3회말 1사에서 황재균이 3루 선상을 타고 외야로 흐르는 2루타를 뽑아내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3루까지 진출한 황재균은 시스코의 폭투 때 홈을 밟아 동점을 이뤘다. 이어 정훈의 볼넷, 강민호의 몸에 맞는 볼로 연속 출루한 롯데는 김민하의 좌익수 앞 1루타 때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해 2점 차로 앞서 나갔다.

롯데는 4회 아두치의 솔로홈런까지 더해 3점 차로 달아났지만, 구원투수의 부진 탓에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내려간 이후 7, 8회 정재훈과 김성배가 잇따라 1실점하며 1점 차로 쫓겼다.

9회초에도 kt 안중열의 유격수 앞 병살타성 땅볼을 문규현이 놓치면서 롯데는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마무리 김승회가 kt 신명철을 맞아 2루-유격수-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끌어냈고, 배병옥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전날 개막전에서 kt에 2-8까지 뒤지다 5회 박종윤의 역전 3점 홈런 등에 힘입어 대거 7득점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의 새 외국인 선수 짐 아두치는 개막전에서 5타수 3안타 2도루 3득점으로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힌 데 이어 이날도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2볼넷의 맹활약을 펼쳤다.

한편 '개막전의 영웅' 박종윤은 전날 첫 타석 때 자신의 파울 타구에 발등을 맞는 부상으로 미세골절 진단을 받아 이날 경기에는 결장했다.

▶사직(29일) kt 020 000 110  4 롯 데  103 100 00X  5 ▷승=송승준(1승) ▷세= 김승회(1세이브) ▷패=시스코(1패) ▷홈=황재균 1호(1회 1점) 아두치(4회 1점·이상 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