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선발 어윈 변화구 인상적

- 체력 떨어지면 제구 불안 약점

- 롯데 선발 레일리 안정감 앞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개막전 상대인 신생팀 kt 위즈에게 매운 맛을 보여주려면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는 끈질긴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는 28일 사직야구장에서 kt와 개막전을 치른다. 올해 1군 무대에 첫 입성한 kt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꼽는 최하위 후보다. 시범경기에서도 팀 타율 0.219로 꼴찌를 기록하는 등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집을 만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반면,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1위(2.78), 팀 홈런 1위(18개) 등으로 괜찮은 성적을 보여줬다.

그러나 롯데가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kt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우완 필 어윈을 넘어야 한다. 어윈은 시범경기에 3차례 등판해 15이닝 동안 4실점을 허용해 평균자책점 2.40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지난 14일 5이닝 4실점을 기록한 두산 베어스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2경기는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는 3경기에서 삼진을 14개나 잡고 안타는 10개밖에 맞지 않아 피안타율 0.192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총 106개의 삼진을 당해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문 롯데로서는 까다로운 상대다.

당초 어윈은 강속구보다 정석적인 깔끔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제구력이 장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제구에 약점을 드러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모두 8개의 볼넷과 4개의 몸에 맞는 볼을 내줘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무실점으로 마친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6이닝 동안 볼넷만 6개를 내줬다. 특히 5회를 넘어서자 직구가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지 않아 애를 먹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어윈에 대해 "변화구가 인상적인 선수다"라고 평가하면서도 "체력이 떨어지면 제구 불안을 겪는 듯하다. 우리 선수들이 공을 잘 골라서 보고 침착하게 공략하면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경기 기록으로 보면 선발 투수의 안정감은 롯데의 브룩스 레일리가 앞선다. 레일리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11이닝 동안 1점만 내줘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변화구가 좋은 기교파 투수임에도 최고구속이 149㎞까지 찍히는 강속구도 선보였다. 레일리가 주의해야 할 kt 타자로는 내야수 조중근과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활약했던 박기혁이 손꼽힌다. 조중근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50으로 깜짝 활약했고, 타율 0.381의 박기혁도 물오른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한편, 이 감독은 외야 한 자리를 제외한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확정했다. 리드오프로는 짐 아두치(중견수)가 나서고 황재균(3루수)이 뒤따른다. 클린업 트리오는 손아섭(우익수) 최준석(지명타자) 박종윤(1루수)이 맡고, 하위 타선은 강민호(포수) 정훈(2루수) 문규현(유격수) 등에게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