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 2주 연속 우승 정조준
- 리디아 고, 언더파 행진 주목
- 작년엔 6개 대회서 챔피언 4명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개막 이후 6개 대회가 치러졌는데, 우승컵의 주인공이 각각 달랐다. 이들 모두가 한국(계) 선수라는 점을 감안해도, 지난해 시즌 초반 6개 대회까지 챔피언이 4명(2승 두 명 포함)이었던 것에 비하면 다른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 일곱 번째 대회인 KIA 클래식이 2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에서 펼쳐진다. 우선은 '코리안 시스터스'의 개막 7연승 달성에 관심이 모인다. 여기에다 시즌 첫 다승(2승 이상) 선수가 나올지 아니면 이번에도 다른 챔피언이 탄생해 '춘추전국'의 흐름을 이어갈지 여부 또한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는 시즌 1승씩을 거둔 최나연(28)-김세영(22)-리디아 고(18)-양희영(26)-박인비(27)-김효주(20)가 출전해 다승 고지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지난주에 투어 데뷔 첫 승을 따낸 김효주는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지난주 파운더스컵에 출전하지 않고 박인비(세계랭킹 2위)와 동반 휴식을 취한 유소연(25·세계 6위)도 투어에 재출격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유소연은 지난 15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이들과 상승세의 '슈퍼루키' 김효주(세계 4위), 리디아 고(세계 1위)의 경합도 볼거리다.

올해 신인으로 4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2차례(공동 2위 포함) 진입한 장하나(23), 최근 대회에서 좋은 기량을 보이고 있는 이미향(22) 이일희(27), 지난해 데뷔 첫해 2승을 거둔 이미림(25)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외 자매선수인 박희영(28) 박주영(25)이 동반 출전하고, 최근 '출산휴가'에서 복귀한 이 대회 초대(2010년) 챔피언 서희경(29)은 5년 만에 KIA 클래식 우승컵을 노린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놀라운 기록 행진 또한 흥미로운 요소다. 박인비는 LPGA 투어에서 92개 홀 연속 '노(no) 보기'를 기록하다 유럽 투어 대회에 출전해 100번째 홀에서 보기를 냈다. 하지만 LPGA 투어 기록은 여전히 유효하다. 박인비가 KIA 클래식 1라운드(18개 홀)에서 보기를 하지 않으면 타이거 우즈(미국)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우즈는 200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10개 홀 연속 노 보기 경기를 펼쳤다.

리디아 고는 20라운드 연속 언더파(under par) 행진을 벌이고 있다.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의 전 라운드를 언더파 스코어로 장식한 것으로, 언더파 달성률이 100%다. 어쩌면 우승보다 더 힘든 연속 언더파가 이번 대회에서도 지속될지 주목된다. 리디아 고의 최근 경기력을 볼 때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