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8일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피츠버그 강정호 볼넷·무안타

미국 메이저리그의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고도 불안한 팀의 수비 탓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류현진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60이 됐다. 텍사스의 추신수는 이날 결장해 류현진과의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13일 첫 시범경기(샌디에이고전) 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 호투로 등 부상 우려를 잠재웠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도 최상의 구위를 뽐냈다. 직구 최고구속은 지난 경기보다 못한 91마일(146㎞)에 그쳤지만, 외야 타구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의 위력적인 투구였다.

1회말 첫 타자 마틴을 1루수 직선타로 잡은 류현진은 엘비스 앤드루스를 중전안타로 내보냈으나 후속 애드리안 벨트레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며 1회를 마쳤다. 벨트레에게 병살타를 얻어낸 공은 지난해 주 무기로 선보였던 고속 슬라이더였다. 류현진이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직구처럼 날아오다 날카롭게 휘어지는 134㎞의 슬라이더를 던지자 벨트레는 맞추기에 급급하다 병살타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2회말도 3타자로 끝내며 순항했다. 첫 타자 카일 블랭스와 후속 라이언 루드윅을 각각 헛스윙 삼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라이언 루아는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3회말에는 안타와 볼넷을 내준 데다 수비진의 실책까지 겹치며 첫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로빈슨 치리노스를 유격수 방면 깊은 내야안타로 내보낸 류현진은 다음 타자 제이크 스몰린스키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에드 루카스의 보내기 번트로 1사 주자 2, 3루에 처한 류현진은 마틴에게 몸쪽으로 공을 던져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면서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다저스 1루수 스캇 반 슬라이크가 타구의 바운드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고 공을 뒤로 흘리면서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류현진의 불운은 계속됐다. 류현진이 후속 앤드루스에서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내야 안타를 내줘 1사 주자 1, 3루가 됐는데, 도루하는 1루 주자를 잡기 위해 다저스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이 2루로 던진 공이 원바운드 송구가 되면서 뒤로 빠지는 바람에 다시 1점을 내줬다.

아쉬운 3실점을 했지만, 류현진은 후속 벨트레를 내야 뜬공으로 잡고 1루 주자를 견제구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당초 예정됐던 3이닝 투구를 마친 류현진은 4회말부터 후안 니카시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편,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초 3루수로 교체 출전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는 2차례 타석에 들어서 볼넷과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시범경기 타율 0.176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