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재 감독 '부자 대결' 무산
- 처음 사령탑 맡은 이상민 감독
- 삼성 꼴찌·최다점수 패배 쓴맛
- 관중 10% 줄어 흥행 낙제점
지난해 10월 개막한 2014-201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의미있는 기록들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농구 국가대표팀이 12년 만의 금메달을 획득해 분위기가 고조됐다. 여기에다 이승현(고양 오리온스) 김준일(서울 삼성) 등 무서운 신인들이 가세해 흥미를 더했다.
시즌 중에는 부산 출신 선수들이 작성한 대기록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동아고를 나온 SK의 주희정은 지난해 12월 22일 LG와의 경기에 출전해 정규리그 900번째 출장의 금자탑을 쌓았다. 1997년 동부의 전신인 나래 블루버드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주희정은 18년째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주희정을 제외하면 현역 선수 중 700경기를 넘긴 선수도 없어 프로농구 최강 '철인'은 상당 기간 주희정의 몫이 될 전망이다.
같은 동아고 출신인 김주성도 지난 1월 6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정규리그 통산 3830번째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통산 리바운드 순위 2위에 올랐다. 은퇴한 서장훈의 1위 기록 5235개와는 큰 차이가 나지만, 한국형 용병으로 이름을 날렸던 조니 맥도웰의 기록은 넘어섰다. 게다가 김주성은 프로농구 최초의 통산 블록슛 1000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5일 현재까지 블록슛 990개를 기록하고 있는 김주성을 제외하면, 블록슛 500개를 넘긴 선수는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이 부문 통산 2위는 463개의 서장훈이며, 현역 선수 중에는 부산 kt의 찰스 로드가 363개(5위)로 가장 많다.
반면, 시즌 개막 전에 화제를 모았으나 안타깝게 끝난 일도 있었다. 허재 전 전주 KCC 감독은 장남 허웅(동부)이 프로에 데뷔하면서 '부자 대결'로 농구팬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KCC는 한국 농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던 김민구의 교통사고, 공익근무 복무 후 복귀한 하승진의 부상,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김태술의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위권에 머물었다. 이 때문에 재임 시절 2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일궈내는 등 지도력을 발휘했던 허 감독은 중도 사퇴하며 씁쓸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영원한 오빠' 이상민 삼성 감독도 쓴맛을 봤다. 이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할을 간신히 넘긴 승률로 정규시즌 꼴찌에 머물었다. 지난해 12월 전자랜드전에서는 46-100으로 대패하면서 역대 최다 점수차(54점) 패배의 불명예를 뒤집어 쓰기도 했다.
여러 화제거리에도 올 시즌 프로농구는 관중몰이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265경기 기준 115만878명(평균 4343명)을 동원했지만, 올해는 265경기 102만5816명(평균 3871명)으로 10.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