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선수 평균신장 187㎝ 불과

- 장신팀 만나면 득점 크게 떨어져

- 조성민 의존도 높아 전술 부재

부산 kt는 2014-2015시즌을 7위로 마감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한 것은 평균 신장의 열세와 단점을 보완해주던 정확한 외곽포가 실종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신장 작은 토종 선수

올 시즌 kt에서 평균 출전시간이 10분을 넘긴 토종 선수 9명의 평균 키는 187㎝에 불과하다. 202㎝인 센터 김승원을 제외하면, 포워드 오용준만이 190㎝를 넘는다. 하지만 오용준은 정확한 슛을 무기로 주로 외곽에서 활약하는 선수다. "상대팀의 장신 포워드를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전창진 kt 감독의 고민도 이 때문이다. 이 탓에 kt는 골밑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올 시즌 kt는 경기당 리바운드 34.5개로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렀다. 2점슛 성공률은 49.78%로 전체 6위에 그쳤다. 

이런 약점은 장신팀과의 경기에서 더 두드러졌다. 장신 포워드를 내세워 PO 진출에 성공한 SK는 경기당 10분 이상 뛴 국내 선수의 평균 신장이 195㎝에 이른다. kt의 SK전 성적은 6전 6패. kt의 시즌 평균 득점은 74점, 실점은 73.5점으로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SK전에서 득점은 62.3점으로 크게 떨어졌고, SK에게는 73.7점을 내줬다.

■신장 열세 보완 못한 3점슛

kt는 다양한 전술과 정확한 3점슛으로 신장의 열세를 보완하는 팀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3점슛이 '불통'이었다. 경기당 평균 3점슛 성공 개수는 5.9개로 전체 6위에 올랐다. 성공률은 33.51%로 3위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kt는 2013-2014시즌 경기당 7.7개의 3점슛을 꽂아넣었고, 성공률도 39.4%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3점슛 부진은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이 부상으로 뒤늦게 팀에 합류해 시즌 막판까지 본래의 경기력을 찾지 못한 게 주원인이다. 조성민은 전 경기에 출장한 지난 시즌에는 평균 15.2득점에 3점슛 2.2개를 적중했다. 올해는 11.10득점으로 떨어졌고, 3점슛도 1.6개 성공에 그쳤다. 성공률도 35.5%로 지난해 45.38%보다 대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kt는 3점슛에서 조성민 의존도가 높다. 그 외 경기당 1개 이상 3점슛을 넣은 선수는 전태풍(1.4개) 오용준(1개) 정도다. 전창진 감독은 "올 시즌 이광재와 오용준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앞으로 두 선수가 살아나 조성민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