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민·송영진 등 잇단 이탈
- 제 역할한 용병은 로드뿐
- 이재도 등 신예 활약 위안

프로농구 부산 kt가 정규시즌 7위를 확정지으며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전창진 감독이 2009-2010시즌부터 팀을 맡은 후 끈끈한 조직력을 내세워 PO의 단골이 됐던 kt가 이렇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주전 선수 줄부상

팀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탓에 10경기도 100% 전력으로 치르지 못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갔던 조성민은 무릎 부상으로 kt가 21경기를 치른 시점에서야 복귀했다. 그가 돌아오기 전에 송영진이 척추 부상으로 이탈했다. 조성민이 공격의 핵이라면, 상대팀의 장신 득점원을 막는 송영진은 수비의 중심이다. 공수의 핵을 모두 잃은 kt는 8연패에 몰리기도 했다.

조성민 복귀 후에는 가드 전태풍이 이탈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0일 무릎 부상 이후 6경기를 결장하고 지난 1월 13일 복귀했지만, 복귀전에서 또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9경기를 더 쉬었다. 이런 여파로, 4위까지 넘보던 kt의 순위는 곤두박질쳤다. kt는 지난달 9일에서야 베스트 멤버로 경기를 치렀지만, 정규시즌이 10경기밖에 남지 않은 때였다.

■'효자 용병' 어디 갔나

"초보도 아닌데, 용병을 보는 눈이 이렇게 없어서야…감독으로서 부끄럽습니다."

전 감독은 6강 진입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특히 용병 선발 실패를 가장 먼저 꼽았다. kt는 마커스 루이스와 마커스 고리를 영입했지만, 시즌 개막 전에 기량 미달 판정으로 고리를 먼저 돌려보냈다. 유럽 상위권 리그에서 뛴 경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루이스도 평균 8.8득점 6.3리바운드의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루이스와 교체된 에반 브락 역시 5.56득점의 '빈 공'에 허덕였다. 제 역할을 한 용병은 평균 15.66점 8.2리바운드를 올린 찰스 로드뿐이다. 하지만, 로드 또한 전 감독으로부터 "개인 득점에 집중해 팀 플레이를 해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예 선수 급성장 위안

이런 악재에도 kt가 시즌 막판까지 6강을 바라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올 시즌 캐낸 최고의 보석은 2년 차 가드 이재도. 그는 데뷔 시즌인 지난해 평균 2.13점에 그쳤으나 올 시즌은 8.58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삼성전에서 28득점으로 팀의 8연패를 끊은 것을 비롯해 조성민이 빠진 동안 해결사 역할을 했다.

토종 선수의 키가 작은 편인 kt는 김승원(202㎝) 김현민(199㎝) 등 장신 선수의 성장도 반갑다. 지난해 고양 오리온스에서 트레이드 된 김승원은 굳은 일을 도맡아 평균 6.25득점 4.8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군복무를 마친 김현민은 특유의 활동량으로 평균 9.11점 5.0리바운드를 기록해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