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한국 10개, 미국 13개 우승
- 시즌 개막전 톱10에 5대4 양분
- 유럽·호주 등 약진 여부도 관심

'태극낭자군의 한류 열풍이냐, 미국의 자존심이냐'. 201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전체 판도를 예측하자면 이렇게 압축 표현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미 선수들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시즌 개막전의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시즌 개막전(코츠 챔피언십 대회)에서 톱10(최종 10위권)에 든 선수 10명 중 한국이 최나연(1위) 장하나(공동 2위) 양희영(5위) 유선영 유소연(이상 공동 8위) 등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이 제시카 코다(공동 2위) 앨리슨 월시(6위) 브리타니 랭(7위) 스테이시 루이스(공동 8위) 등 4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리고 뉴질랜드(리디아 고 공동 2위)가 1명이었다. 유럽과 일본, 호주 등에서는 한 명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물론 1개 대회 성적으로 전체를 말하기는 무리다. 하지만 투어 선수들은 시즌 전 동계훈련에서 자신의 샷을 가다듬고 미비점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개막전 성적의 의미를 무시할 수 없다. 더욱이 이번 개막전에는 1명을 제외하고 세계랭킹 100위권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지난해 LPGA 투어는 모두 32개 대회가 열렸다. 이 가운데 미국이 13개, 한국이 10개의 우승컵을 가져갔다. 두 국가가 전체의 72%를 차지한 셈이다. 나머지 우승은 뉴질랜드 3회, 유럽 및 호주 각 2회, 중국·남아공 각 1회를 기록했다. 뉴질랜드는 세계랭킹 1위의 교포 소녀 리디아 고가 3승을 거둔 것이고, 호주는 베테랑 카리 웹이 2승을 올린 것이다.

지난해 전반기 투어만 놓고 보면 16개 대회에서 미국이 루이스 3승, 제시카 코다 2승, 미셸 위와 폴라 크리머 각 1승 등으로 모두 9차례 우승컵을 따내며 압도했다. 한국은 박인비의 2차례 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한국이 8차례 우승, 미국이 4차례 우승으로 전세가 역전됐다. 한국은 지난해 후반기 투어(16개 대회)에서 이미림(2승) 박인비 유소연 허미정(이상 1승) 등 기존 멤버들이 정상에 오른 데다 김효주 백규정 이미향 등 신예들이 하나씩 승수를 보탠 게 큰 힘이 됐다.

이 같은 흐름을 볼 때 한미 선수들이 올해도 투어(33개 대회) 우승을 양분할지 아니면 유럽 또는 호주·뉴질랜드 선수 등이 약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한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다 우승을 차지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는 상반기 초반 성적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한국으로서는 일단 최나연의 개막전 우승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