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왼쪽), 스테이시 루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2015시즌이 오는 29일 코츠 챔피언십(신설) 대회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올 11월 말까지 33개 대회의 대장정이다. 특히 올 시즌은 한국의 무서운 신인들이 대거 가세해 흥미를 더한다. 주요 관전포인트를 몇 차례 나눠 짚어본다.

- 3년간 세계랭킹 1위 주고받아
- 박 "대회 때마다 꼭 성적 확인"
- 루이스 3위로 떨어졌지만 저력
- 두 선수 시즌 개막전 출전 예정

LPGA 투어가 올해 관심사 중 첫손에 꼽는 것은 박인비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골프 여제' 경쟁이다. LPGA 투어는 16일 공식 홈페이지에 'Rivalry in 2015: Lewis vs Park(2015시즌 경쟁 : 루이스 대 박(인비))'라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올해 두 선수의 치열한 경쟁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LPGA 투어는 이 기사에서 "최근 3년간 주요 타이틀을 놓고 펼쳐온 두 선수의 경쟁 구도가 2015시즌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루이스는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고 박인비는 3대 타이틀인 최저타수상,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을 되찾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상금왕 타이틀을 2012~2013년 2년 연속으로 차지했다가 지난해 루이스에게 내줬다. 두 선수는 지난 3년간 3대 타이틀을 나눠 가졌으나 지난해에는 루이스가 이를 독차지했다. 하지만 루이스는 2013년 세계랭킹 1위에 처음 오른 뒤 4주간 유지하다 박인비에게 빼앗겼다. 이후 박인비는 59주간 세계 1위를 지키다 지난해 5월 루이스에게 다시 21주간 내준 뒤 지난해 10월 세계 1위 자리를 회복했다. 루이스는 세계랭킹 2위도 신예 리디아 고(뉴질랜드 교포)에게 빼앗기고 세계 3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박인비는 현재 12주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박인비는 "투어 대회 때마다 다른 선수는 몰라도 루이스의 성적은 꼭 확인한다. (루이스와의 경쟁이 나에게) 동기 부여와 자극이 되고, 경기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청야니(대만) 시대'가 끝난 2012년부터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LPGA 투어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주요 타이틀 획득을 볼 때 2012, 2013년에는 박인비가 우위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루이스가 우세를 나타냈다.

박인비는 2013년에 메이저대회 3연승(63년 만에 처음)이란 대기록을 달성했고, 루이스는 지난해 미국 선수로는 1993년 벳시 킹 이후 최초로 3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박인비도 지난해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루이스와 똑같이 3승을 거뒀고, 대회 톱10 진입률(74% 1위)에서는 오히려 루이스(64% 2위)를 압도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1, 2개 대회 만에 새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통산 누적 상금액이 995만984달러인데, 올해 10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하다. 그러면 역대 투어에서 9번째 선수가 된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38)의 1252만7577달러에 이어 2번째다.

박인비는 '침묵의 암살자' '돌부처'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필드에서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데 비해 루이스는 정반대 성격이다. 하지만 큰 기복 없이 성적을 꾸준히 낸다는 점에서는 둘 다 비슷하다. 퍼팅은 박인비가 낫지만 전체적인 실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이들은 시즌 개막전에 나란히 출격할 예정이다. 어느 선수가 초반에 기선을 잡고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 박인비(27) 세계랭킹 1위

통산 : 12승, 톱10 진입 65회, 총상금 995만984달러

2012년 : 최저타수상(70.212타), 상금왕

2013년 :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2014년 : 23개 대회 출전 3승, 톱10 진입 17회(74%·1위), 상금 222만6641달러(2위)


# 스테이시 루이스(30) 세계랭킹 3위

통산 : 11승, 톱10 진입 74회, 총상금 857만1349달러

2012년 : 올해의 선수상

2013년 : 최저타수상

2014년 : 28개 대회 출전 3승, 톱10 진입 18회(64%·2위) 상금 253만9039달러(1위)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69.532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