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전인지, 허윤경, 이정민, 이민영

- 전인지·허윤경 등 '여제' 경쟁
- 1인자 없이 군웅할거 전망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2015시즌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KLPGA 투어에서 맹위를 떨치던 강호들이 줄줄이 해외 투어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1인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는 KLPGA 선수는 메이저퀸 김효주(19)를 비롯해 장하나(22) 김세영(21) 백규정(19) 등이다.

호쾌한 장타를 휘두르는 KLPGA의 강자 장하나는 2011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후 올해까지 KLPGA 투어에서만 6승을 올렸다. 장하나와 같은 해에 정규투어에 입문한 김세영도 지난해 3승, 올해 2승을 거두며 투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두 선수는 최근 LPGA 투어 Q(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서 상위 20위 안에 들어 내년 풀시드권을 따냈다.

이에 앞서 김효주 백규정은 LPGA 투어 정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 무대 직행 티켓을 받았다.

KL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둔 김하늘(26)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Q스쿨을 통과해 내년부터는 주로 일본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이들 5명이 KLPGA 투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2014시즌 투어 상금 10위권에 모두 랭크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만큼 한국 투어 무대를 주름잡았다는 얘기다. 특히 김효주는 올 시즌 투어를 자신의 천하로 만들었다.

이처럼 톱랭커들이 해외로 빠지면서 내년 시즌 어느 선수가 국내 '여제' 자리를 차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가장 근접한 선수로는 전인지(20) 허윤경(24) 이정민(22)이 꼽힌다. 이들은 올 시즌에 각각 3승, 2승씩을 거뒀다. 올해에도 김효주 백규정 장하나 김세영 등 강호들과도 밀리지 않는 실력을 뽐내며 다승왕 경쟁을 벌였다.

같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 시즌 백규정과 함께 막판까지 신인왕 레이스를 펼쳤던 김민선(19) 고진영(19)도 젊은 패기를 앞세워 1인자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진영 김민선은 평균타수에서 각각 8위(71.39타), 9위(71.41타)로 10위 백규정(71.43타)을 앞질렀다. 상금랭킹 11위(4억1895만7083원)인 김민선은 드라이브(평균 비거리 261야드)가 장기다. 올 시즌 2승과 상금 7위의 이민영(22)도 빼놓을 수 없다. 투어에서 평균 타수 5위(71.25타)를 차지할 정도로 만만찮은 실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투어에서 우승자가 모두 13명인 점을 볼 때 내년에는 뚜렷한 1인자 없이 군웅할거 양상을 띨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014시즌  　 상금 순위 (* : 우승 횟수) 1 김효주  12억897만8590원  *5승 2 허윤경 7억38만5421원  *2승 3 이정민 6억5929만925원 *2승 4 전인지  6억1723만9262원  *3승 5 백규정  6억1009만1047원  *4승 6 장하나  5억8366만3938원 *1승  7 이민영 5억7196만7466원 *2승 8 고진영  4억5833만6523원  *1승 9 김하늘  4억5153만5580원    10 김세영 4억4540만4298원  *2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