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전인지·김세영 등 재학생
- 올해 KLPGA 13승 합작하기도

사학 명문 고려대가 '골프 스타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려대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사진)가 2015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심리학과에 지원해 합격했다"고 28일 밝혔다. '천재 골프 소녀'라 불리는 리디아 고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데뷔해 시즌 3승을 기록하며 최우수 신인상을 받은 '슈퍼 루키'다.

리디아 고가 합격한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외국에서 우리나라 초·중·고교에 상응하는 학교 교육과정을 전부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고려대 관계자는 "리디아 고는 일반 학생으로 들어오는 것이며, 일반 학생도 운동선수로 활동하고 싶으면 체육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면서 "온라인 강의 수강이나 리포트 대체 등으로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리디아 고는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에 이민을 간 뒤 2012년 만 14세의 나이에 프로대회인 여자 NSW오픈에서 우승,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LPGA 투어에 입문한 뒤에도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내면서 지난 4월 시사주간지 타임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려대는 리디아 고까지 데려오면서 골프 스타들을 독식한다는 부러움을 사고 있다. 김효주(19·5승) 전인지(20·3승) 이정민(22·2승) 김세영(21·2승) 김민선(19·1승)등 고려대 재학 또는 출신 선수들은 올해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7개 대회에서 절반에 가까운 13승을 합작했다.

애초 골프 스타들은 고려대의 사학 라이벌인 연세대를 선호했다. LPGA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유소연(24)과 한때 한국여자프로골프를 휩쓴 뒤 현재 일본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26), 지난해 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우승자인 박희영(27), 미국 2부 투어 상금왕 출신인 김송희(26) 등이 연세대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