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정규시즌과 일본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차지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이대호가 6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으로 가족과 함께 입국하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부족한 개인 성적 우승으로 만회
- 차기 시즌 팀 2연패·타이틀 도전
- 장원준, 일본 진출 땐 잘 해낼 것

일본프로야구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6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개인 성적이 가장 부족했던 해에 우승했다"면서 "일본시리즈에서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과의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또 "한국 선수들의 외국 진출을 응원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왼손 에이스 장원준(29)이 일본 진출에 대해 묻길래 '잘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의 내홍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김해공항은 '꿈을 이룬 이대호 선수의 귀국을 환영합니다"고 적힌 플래카드와 꽃다발을 들고 나온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너무 많은 분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일본시리즈 때문에) 지난해보다 한 달 늦게 부산에 왔다. 프로 데뷔 첫 우승이라 몸은 힘들지만 행복하다.

-올해 개인 성적에 대한 평가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3할에 19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성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다행히 팀이 정상에 올라 한시름 놨다. 팀이 우승하자 연고지인 후쿠오카 시민 100명 중 99명이 나를 알아본다.

-4번 타자의 중압감을 느끼지 않았나.

▶나는 고액 연봉을 받는 용병이다.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상대 투수들은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나쁜 공도 쳐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볼넷이 줄어들고 타율도 떨어졌다.

-많은 국내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데.

▶(장)원준이가 전화로 '일본 가면 잘할 수 있을까'라고 묻더라. 잘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미국프로야구의 류현진(27·LA 다저스)처럼 영웅이 될 수도 있고 윤석민(28·볼티모어 오리올스)처럼 고생할 수 있다.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시즌이 끝나면) 모두 웃으며 돌아오길 바란다.

-올 시즌 홈런이 20개를 넘지 못했는데.

▶변명하자면, 홈 구장(야후 오쿠돔)이 진짜 크다. 나는 타구를 띄우는 스타일이 아니라 라인 드라이브성으로 날린다. 그런데 잘 맞은 타구도 높은 펜스에 맞고 1루타가 된다(웃음).

-내년 시즌 목표는

▶개인 훈련을 많이 해서 일본시리즈 2연패와 개인 성적 향상을 동시에 노리겠다.

-친정 팀 롯데의 소식은 들었나.

▶할 말이 없다. 정확한 사정도 모른다.

-국내에서 머무는 동안 일정은.

▶일단 쉬고 싶다. 너무 힘들다.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