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외고 교사와 학생들이 지난 5일 학교 운동장에서 단체훈련을 하기 위해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일외고 제공

- 9일 학생·교사 105명 대회 출전
- 학기 초부터 기초 체력 다져와

"결승선을 통과하면 우는 학생들이 많아요. 역경을 이겨냈다는 성취감에서 나오는 울음이죠."

부일외국어고(교장 최진관) 이무진 진로인성 부장은 마라톤이 학업에 찌든 학생들에게 좋은 점이 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있는 부일외고는 특목고이지만 학생들이 마라톤을 열심히 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이 학교는 오는 9일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국제신문 주최 제16회 부산마라톤대회에 학생 88명과 교사 17명 등 총 105명이 참가한다. 여기에 학부모도 도우미 자격으로 20여 명이 동행한다.

이 학교는 부산마라톤대회에 지난 2005년 처음 참가했다가 잠시 중단한 뒤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내리 3년 연속 대규모 선수단을 꾸렸다. 참가 규모도 2012년 60여 명에서 지난해 70여 명, 올해 88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그만큼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는 증거"라는 것이 이 부장 교사의 설명이다.

부일외고 학생들은 지난 2년 동안 모두 10㎞ 코스에 도전해 전원 완주 기록을 세웠다. 요즘 청소년들의 체력이 예전보다 커진 체격만큼 따라가지 못해 어른들의 걱정이 많은 데, 이 학교 학생들은 기본 체력은 유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교사는 "매년 학기 초부터 11월 마라톤 대회에 나갈 테니 체력 관리를 잘하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한다"며 "매주 목요일을 스포츠데이로 지정해 운동하고 토요일에도 많은 학생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올해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하순부터 총 10회 개인훈련과 단체훈련을 통해 체력을 다지고 있다. 이 교사는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다 보니 체력 저하와 비만 등으로 고민이 많은데 마라톤을 통해 아이들이 활력을 되찾았다"며 "교우 관계와 성적 향상은 물론 부모님까지 좋아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