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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앞에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최하진 사장 등 롯데 프런트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감시 사실, 사전에 알지 못했다"
- 선수들도 가세…사태 확산일로
- 철저한 기획·준비 정황도 확인
- 구단, 입장발표 회견 돌연 취소
롯데 자이언츠의 'CC(폐쇄회로)TV 감시' 공방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롯데 최하진 사장은 "CCTV로 숙소 출입기록을 확인한다는 점을 선수단에 공지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선수단 관리 실무자인 이문한 운영팀장은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선수들도 "CCTV로 감시받는다는 사실을 5월 25일께 알았다"는 입장이다. CCTV 감시는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이를 중단하라고 한 지난 6월 초까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렸다" vs "그런 적 없다"
최 사장은 5일 본지 취재팀과의 통화에서 "법적으로 잘못된 게 있으면 책임지겠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좋은 성적을 내려던 욕심이 화를 불렀다. 적당한 시점에서 내홍을 잘 마무리하고 다음 분(차기 사장)에게 인수인계하고 싶다는 희망을 그룹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선수·프런트·코칭스태프가 얽히고설킨 '집안싸움'이 정리되면 물러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원정숙소에서 CCTV로 선수단 출입시간을 감시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성적이 5위에 머물러 부담이 컸다"면서도 "백배사죄해야 하는 대목"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 "선수단에 (CCTV 감시를) 미리 공지하라고 지시했다. 안전 관리 차원이었다. 실무자들도 '안전관리 대장'이라는 제목으로 보고했다. 선수들에게 서면 동의를 받았는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생활 감시가 아니라 선수단 안전을 위해 CCTV 감시를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선수단 관리 실무자인 이문한 운영팀장은 "CCTV건을 공지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 오히려 배재후 단장과 나는 강력히 반대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선수단 37명이 지난 5월 25일 최 사장과 만나 CCTV건에 대해 따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고참선수도 "우리가 미리 알았다면 지난 5월에서야 사장에게 문제를 제기했겠느냐"며 "다른 경로를 통해 CCTV로 감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시즌 초부터 기획된 CCTV 감시
최 사장은 "출정식 때도 감독과 코치들에게 CCTV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연히 선수들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정식이란 감독·코칭스태프와 프런트 간부들이 정규시즌을 앞두고 여는 골프모임을 말한다. 이문한 운영팀장은 "최 사장이 출정식이 끝나고 식사자리에서 CCTV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당시 배재후 단장과 나는 절대 안 된다고 반대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설마…'하는 표정이었다"고 반박했다.
선수들은 지난 5월 25일 최 사장과의 면담을 신청했다. 최 사장은 "주장 박준서가 'CCTV가 사장님 지시입니까'라고 질문하더라. 나는 당시에도 선수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CCTV를 갖고 선수들과 나눈 대화는 매우 짧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선수는 "CCTV가 그날 화제였다. 선수단이 두 차례나 물어봤지만 명확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 선수는 '을'인데 그날 사장에게 강력히 반발할 수 있었겠나"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이날 "내일(6일)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모인 가운데 내부 세미나를 할 예정이다. 세미나가 끝나면 기자 간담회를 갖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롯데 구단 홍보팀은 "세미나는 비공개로 열린다. 최 사장과의 간담회도 취소됐다"고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