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25일 김성근 감독을 선임하고 사흘 뒤인 28일 취임식을 가졌다. 당시 정승진 사장이 김 감독에게 유니폼을 전달하기도 했다. SK 와이번스도 지난달 23일 이만수 전 감독과 김용희 신임 감독의 이·취임식을 동시에 가졌다.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한 지 이틀 만이었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이종운(사진) 감독 선임 1주일이 되도록 취임식 날짜를 못 잡고 있다.
알려진 대로 롯데는 최근 프런트와 선수단의 갈등이 폭발해 난파 직전까지 갔다. 지난달 31일 이 감독을 선임해 갈등을 봉합하려 했으나 'CC(폐쇄회로)TV 사찰' 논란이 불거지면서 혼란이 오히려 가중된 상태. 최근에는 최하진 사장이 CCTV 사찰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주(구단주 대행)나 사장이 취임식에 등장하면 기자들의 질문 세례가 쏟아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마무리 훈련 중인 선수도 마찬가지. '공필성 전 코치의 감독 선임에 반대했느냐' 'CCTV 사찰을 언제 알았느냐'와 같은 민감한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구단 관계자는 "CCTV 사찰을 포함해 선수단과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이 감독 선임에 화가 난 팬들도 많다"면서 "구단 고위층이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언론에 노출되면 득 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감독의 취임식은 당분간 미뤄진다고 보면 된다. 비공개로 하거나 아예 안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지난달 31일 이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취임식은 추후 날짜를 잡을 예정"이라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