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클럽 사직구장 집회
- 시의회에 의혹규명 요청
'선수단 CC(폐쇄회로)TV 사찰'로 촉발된 롯데 자이언츠의 내분이 부산시의회와 국회로 비화했다. 명백한 '인권 침해'이기 때문이다. 부산갈매기들은 신동인 구단주 대행과 최하진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 사장은 사태가 마무리된 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내분 사태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롯데 팬클럽 회원 150여 명은 5일 오후 7시 사직구장 앞에서 근조 화환을 세워놓고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신 구단주 대행과 최 사장 사퇴 ▷선수단 관리 실무진인 배재후 단장과 이문한 운영팀장 사퇴 ▷CCTV로 선수단을 감시한 배경 설명과 사과 ▷이종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온라인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야구팬들이 공동 요구를 위해 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팬클럽 연합회 대표 12명은 이날 오전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과 만나 "구단을 믿을 수 없다. 의회가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롯데 팬 강성호(41) 씨는 "프로 구단이 팬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의장은 "최 사장과 만나서 부산시민을 화나게 한 이유와 대책을 따져 묻겠다. 사직구장의 장기 발전 계획도 제시하라고 롯데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심상정(정의당) 의원은 이날 'CCTV 사찰'을 비판했다. 심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사장이 선수들의 원정 호텔을 직접 예약했다. 또 호텔로부터 CCTV 녹화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해 계약 조건에 포함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계약에 따라 호텔들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호텔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활용해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선수들의 출입기록과 동행자 여부를 기록해 구단에 건넸다. 심 의원은 "구단 측은 도난사고나 안전을 이유로 CCTV를 활용했다고 하지만 변명에 불과하다. 도난이나 안전은 호텔이 책임질 일"이라며 "증거가 확실한 만큼 사법당국은 철저히 수사해야 하며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최 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CCTV 감시에 대해) 백배사과한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내분이 정리되면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