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FA 등 전력 누수 불가피
- 내년 10구단 체제 경기도 늘어
- 주전 공백 메울 유망주 발굴을

내년부터 국내 프로야구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난다. 선수층이 두꺼워야 절대 유리하다. 1군과 2군의 실력 차이가 뚜렷한 롯데 자이언츠엔 악재다. 입대를 앞둔 외야수 전준우의 공백은 골칫거리다. 제10구단 kt위즈에 '20인 보호선수'를 제외한 한 명도 내줘야 한다. 왼손 에이스 장원준 역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잔류가 불투명하다. 전력 누수 요인이 많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화수분 야구'가 정착돼야 4강에 갈 수 있다"고 진단한다.

부산MBC 최효석 해설위원은 "보통 한 시즌을 치르면 주전급 5명 이상이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다. 그 공백을 잘 메워야 강한 팀"이라면서 "경기 수가 늘어나는 내년에는 유망주 발굴이 성적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를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올해 거인은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부터 강민호 전준우 문규현 정훈 신본기 손아섭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투수 중에서는 유먼 송승준 강영식이 부상으로 1군과 2군을 오르락내리락했다.

최 위원은 "롯데는 1라운드 1순위로 뽑은 우수 자원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2군에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롯데가 1차 지명한 투수 중 주전을 꿰찬 재목은 아직 없다. 2009년 뽑은 부산고 출신의 오수호(24)는 SK로 떠났다. 2010년 선발한 홍재영(24·경남고)은 외야수로 전향해 2군에서 뛰고 있다. 2011년 지명한 중앙대 출신의 김명성(26)은 2012년 포수 용덕한과 트레이드돼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12년 1차인 우완 투수 김원중(21·광주 동성고) 역시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지난해 6월 입대했다. 2013년 1차 송주은(20·부산고)과 올해 1차 김유영(20·경남고)도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다듬고 있다. 롯데 마운드가 노쇠화된 이유는 바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딘 탓이다.

정규시즌 4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3명의 코치가 유망주를 육성한다. 롯데(18명)보다 5명이 더 많다. '젊은 피'의 수혈은 곧 전력이다. 삼성은 올 시즌 재활 중인 베테랑 포수 진갑용의 자리를 이지영 이흥련으로 메웠다. 주전이 빠지면 바로 빈자리가 느껴지는 롯데와는 대조적이다.

KNN 이성득 해설위원은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가려면 15승을 이상을 해줄 강력한 외국인 투수, 카리스마 넘치는 감독, 꾸준히 유망주를 발굴하는 팜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