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 조, 불안한 팀 전력 '일당백' 소화
- 전창진 감독 전략의 중심에 자리

- 송, 정신력·근성 국내 리그 최고
- 부상에도 궂은일 맡아 팀내 기둥

"좋은 플레이 보여 드릴 테니까 경기장 많이 와주세요."

부산 KT의 조성민(32)은 한국 남자농구를 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그는 지난 3일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6점을 쓸어담아 한국이 이란을 79-77로 누르는데 공신이 됐다.

"한 달간 정말 힘들었다"는 조성민은 지난 6일 미디어데이에서 "오프 시즌 KT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두 번의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경험을 쌓았다. KT가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성민은 지난 시즌 경기당 15득점 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평균 출전시간은 32분17초로 KT 선수 중 가장 길다. KT가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정규리그 5위에 오를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조성민이다. 전창진 KT 감독도 조성민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세운다. 조성민을 제외하면 다른 팀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는 포지션이 없기 때문이다.

조성민이 의지하는 선배는 주장 송영진(36)이다. "영진이 형 없으면 농구 못한다. 우리 팀의 기둥이다. 정신력과 근성은 10개 구단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수비 범위도 엄청 넓다. 늘 기댈 수 있는 선배다."

송영진

송영진은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청소부다. 전 감독이 "영진이의 희생과 헌신이 없다면 성민이의 활약도 불가능하다"고 평가할 정도. 지난 시즌 송영진은 부상에도 경기당 평균 24분을 뛰었다. 믿음직한 토종 포스트 자원이 송영진밖에 없었기 때문. 무릎 부상은 고질적이라 안고 간다.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수준이다.

송영진은 "다른 팀 전력이 업그레이드됐지만 우리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도 '약하다'는 평가를 뒤집는 게 재미"라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KT는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번번이 고배를 들었다. 지난 시즌에도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에 3연패를 당했다. "개인적으로 챔피언 반지를 끼고 은퇴하고 싶어요. 다른 팀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약해도 조직력과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