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온스에 1라운드 지명권 양보

- 전력보강 부족·주전 노쇠화 심각

- 박철호 정확한 왼손 중거리슛 

- 센터 김승원 기량 일취월장 기대

"주전급 새피를 키워라."

부산 KT와 전창진 감독의 지상과제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거의 못 했기 때문이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입맛만 다셨다. 지난 시즌 고양 오리온스와 4 대 4 트레이드를 하면서 1라운드 지명권을 넘겨준 탓이다. 주전들의 노쇠화 역시 심각하다. 맏형 송영진(36)과 전태풍(34)은 30대 중반이다. 지난 시즌 베스트 5의 평균 연령은 35.8세로 10개 구단 중 최고였다.

새 얼굴은 신인 2라운드에서 선발한 중앙대 출신 박철호(22·197㎝)와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우승연(30·193㎝) 이광재(30·187㎝) 정도다. 

2라운드 4순위로 선발된 박철호는 2014대학리그에서 18.3득점에 9.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고교시절만 해도 이승현(오리온스·197㎝) 김준일(삼성·201㎝)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확한 중거리슛과 왼손잡이라는 이점이 있다. 정통 빅맨의 스타일은 아니다. 그는 지난 6일 미디어데이에서 "조금이라도 내게 (코트에서 뛸) 시간을 준다면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승연은 경희대를 졸업한 포워드다. 2007년 1라운드에 서울 삼성에 지명됐다가 울산 모비스로 임대돼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원소속팀인 삼성으로 돌아갔지만 평균 출전시간은 10분을 넘기지 못했다. 우승연은 "KT가 나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광재는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원주 동부에서 뛰며 평균 6.5득점과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광재는 발목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이어서 오는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KGC인삼공사와의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전창진 KT 감독이 기대를 거는 선수는 센터 김승원(25·202㎝)이다. 그는 지난 시즌 오리온스와의 4 대 4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프로 3년차이다. 전 감독은 "비시즌 동안 기량이 크게 성장했다. 주장 송영진의 백업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토종 골밑 자원이 부족한 KT에서 김승원의 활약은 명운을 가를 요소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