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로드(오른쪽)

2014-2015프로농구가 오는 11일 개막한다. 부산 KT는 이날 사직체육관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와 홈 개막전을 가진다.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 여세를 몰아 2011-2012시즌 수립한 역대 최다관중(119만525명)을 돌파한다는 각오다. 프로농구 판세와 우승에 도전하는 KT의 전력을 분석한다.

	마커스 루이스(왼쪽)

KT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 복이 없는 팀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득점·리바운드 5위에 포함된 외국인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스피드나 힘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전창진 감독이 "인성과 팀워크에 무게를 두고 내·외곽을 넘나드는 용병을 뽑으로 했다. 결과적으로 내 안목이 부족했다"고 한숨 쉬었을 정도.

올해 전 감독은 외국인 선수 선발 기준을 살짝 바꿨다.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실력파를 선발했다. 그 결과물이 마커스 루이스(27)와 찰스 로드(29)이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4번인 루이스는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 출신으로 키 197.9㎝에 몸무게 125.1㎏인 파워 포워드다. 지난 시즌 프랑스 1부리그에서 평균 12.1득점에 6.1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워드이지만 정통 센터에 뒤지지 않는 포스트업 능력을 갖췄다. 고질적인 골 밑 약점을 메우기 위한 전 감독의 선택이었다. 루이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아 프로팀 초청 친선 교류전'에서 4경기 평균 12.5득점에 5.7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포인트가드 전태풍과 센터 김승원이 루이스에게는 골밑슛을 배울 정도다. 전태풍과의 2 대 2 플레이도 돋보였다.

2011-2012시즌 몸담았던 KT로 복귀한 로드는 203.2㎝의 큰 키에도 기동력이 뛰어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54경기에서 평균 10.2득점 5.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러시아 프로팀 초청 친선교류전에서는 평균 14.25점에 라바운드 4.5개를 잡아냈다.

골 밑 싸움에 능한 두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하면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이 날개를 펼칠 수 있다. 지난 시즌 KT와 상대한 팀은 집중적으로 조성민을 수비했다. 현역 시절 특급 슈터였던 문경은(43) SK 감독도 "성민이는 공을 갖고 슈팅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낼 줄 안다. 나보다 훨씬 낫다"고 치켜세울 만큼 위력적이다. 반대로 골 밑이 약한 KT는 조성민마저 막히면 답답한 경기를 하곤 했다. 전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포스트 플레이가 좋다. 가운데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면 외곽에서 (조)성민이가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또 "모비스와 LG는 지난 시즌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SK와 오리온스는 전력이 강화됐다"면서 "우리는 백업 선수인 이재도·윤여권·김승원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