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트레이드 과정 약물 보상
- 1R 지명권 오리온스에 넘겨줘

프로농구 부산 KT가 2014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KT는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드래프트 행사에서 2라운드 지명권만 행사했다. 지난 시즌 고양 오리온스와 4 대 4 트레이드를 하는 과정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오리온스에 넘겨줬기 때문이다. 당시 KT에서 이적한 김도수가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일종의 보상이었다.

이날 신인 지명 순서는 지난 시즌 우승팀 울산 모비스(10순위)와 준우승팀 창원 LG(9순위)를 제외한 8개 구단이 12.5%의 확률로 똑같이 나눠 가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1라운드 지명권을 두 장 확보한 오리온스는 추첨 과정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까지 얻어 고려대 출신 포워드 이승현(22·197㎝)을 지명했다.

용산고를 나온 이승현은 최근 고려대를 대학리그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대학리그 성적은 평균 11.3점에 5.5리바운드이다. 오리온스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선수를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현은 "앞으로 '고려대의 두목 호랑이'가 아닌 'KBL의 두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온스는 1라운드 7순위로 중앙대 출신 포워드 이호현(21·184㎝)도 선발했다.

서울 삼성이 2순위 지명권을 획득해 연세대 센터 김준일(22·201㎝)을 영입했다. 허재 전주 KCC 감독은 4순위로 고려대 슈터 김지후(22·188㎝)를 뽑았다. 허 감독의 아들 허웅(21·186㎝·연세대)은 5순위로 원주 동부로 가게 됐다.

반면 KT는 2라운드 4순위로 대학리그에서 18.3득점에 9.9리바운드를 기록한 센터 박철호(22·200㎝·중앙대)를 뽑았으나 2라운드 10순위 지명권은 행사하지 않았다. 10개 구단 중 '젊은 피' 수혈을 가장 못한 셈이다.

한편 KT는 18~25일 일본 도쿄로 전지훈련을 떠나 도시바·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프로리그 3개 팀과 5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또 오는 28일 부산에서 러시아 프로리그 블라디보스토크 스파르타크(SPARTAK) 프리모레 팀과 연습경기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