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수영의 미래'인 케이티 레데키(17·미국)가 여자수영 중장거리의 살아있는 전설인 재닛 에번스(43·미국) 이후 처음으로 여자 자유형 400ｍ·800ｍ·1,500ｍ 세계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선수가 됐다. 레데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2014 미국수영선수권대회 나흘째 여자 자유형 400ｍ 결승에서 3분58초86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2009년 7월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이탈리아)가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3분59초15)을 5년여 만에 0.29초 줄였다.

2009년은 신기록을 양산한 최첨단 소재 전신 수영복의 착용이 금지되기 전이다.

레데키는 미국수영연맹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세계 기록을 깨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지만 오늘 해낼지는 몰랐다"면서 기뻐했다.

레데키가 신기록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레데키는 올해 6월 20일 미국 텍사스주 셰넌도어에서 열린 TWST 시니어 인비테이셔널 대회 여자 1,500ｍ에서 15분34초23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끝내 자신이 지난해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 기록(15분36초53)을 갈아치웠다.

사흘 뒤에는 같은 대회 여자 800ｍ 경기에서 8분11초00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우승했다.

역시 자신이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때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8분13초86)을 약 11개월 만에 2초86이나 단축했다.

이로써 레데키는 에번스 이후 처음으로 여자 자유형 400ｍ·800ｍ·1,500ｍ 세계기록을 동시에 갖게 됐다.

에번스는 1988년부터 2006년까지 세 종목 세계 기록을 동시에 보유했다.

레데키는 "나는 단지 에번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전설'과의 비교에 몸을 낮췄다.

레데키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800ｍ 금메달을 목에 건 기대주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세계 신기록을 세운 자유형 800ｍ와 1,500ｍ를 비롯해 네 종목에서 우승하고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이번 미국선수권대회는 오는 21일부터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리는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 참가할 미국 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러진다.

종목별로 4위 안에 들면 미국 대표로 팬퍼시픽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레데키는 자유형 400ｍ에 앞서 자유형 200ｍ와 800ｍ에서도 우승했다.

한편, 전날 열린 남자 접영 100ｍ 예선에서 51초17의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고 결승에서는 2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한 돌아온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이날 배영 100ｍ 결승에서는 53초95로 6위에 머물렀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