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공헌 활동마저도 대폭 축소
- 팬과 친화 LG·모비스 등과 대조
- 구단 "예산 대폭 줄어 활동 위축"
- 지역팬 "표만 팔고 봉취급" 분통
부산에서 프로농구 부산 KT 선수단을 보기가 너무 어렵다. 2013-2014시즌이 끝난 지난 4월부터 부산을 떠나 경기도에서 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대폭 축소해 새 시즌 개막 전까지 부산팬들과 만날 기회도 크게 줄었다. "부산이 표만 팔아주는 곳이냐"라는 농구팬들의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
KT 농구단은 지난해 8월 부산시농구협회와 공동 주최한 'KT 3 대 3 농구대회'를 올해는 개최하지 않는다.
박종윤 부산시농구협회 전무는 5일 "지난해 3200만 원의 개최 비용 중 1100만 원을 KT가 부담했었다"면서 "올해는 KT가 예산 사정 때문에 후원이 어렵다고 해 불가피하게 3 대 3 농구대회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3 대 3 농구대회는 농구 저변확대를 위한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600여 명(150여 팀)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KT는 또 지난해 5~8월 열었던 ▷팬들과 함께하는 1박 2일 캠프 ▷유소년 농구클럽 하계 글로벌 캠프 ▷유소년클럽 농구대회 역시 모두 취소했다. 그동안 부산에서 열던 행사를 축소하거나 백지화한 셈이다.
KT 측은 "농구단 예산이 크게 줄어 지역사회 공헌 활동이 위축된 것은 맞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취소한 행사도 있다"고 해명했다.
반면 창원 LG는 지난 6월 창원종합운동장 만남의 광장에서 200여 팀이 참가한 가운데 '제14회 LG 휘센컵 3 대 3 길거리 농구대회'를 개최했다. 팬사인회와 유소년클럽 클리닉도 진행했다. 울산 모비스 선수단도 지난달 유소년팀인 주니어 피버스와 함께 '선수들과 함께하는 공학교실'에 참석했다.
KT는 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계획된 대학·프로팀과의 연습경기도 모두 올레빅토리움(경기 북수원체육관)에서 진행한다. 국내 전지훈련은 지난 6월 강원도 태백에서 개최했다. KT 선수들이 부산을 찾은 건 지난 5월 25일 한 글로벌 스포츠용품 기업에서 주최한 행사에 송영진과 이광재가 참석한 것이 전부다.
한 농구팬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사랑받는 건 훈련은 물론 의식주를 모두 부산에서 해결하기 때문이다. KT 농구단은 시즌만 끝나면 경기도로 떠나버린다. 연고 의식이 희박하다"고 비판했다.
한편에선 KT그룹이 올해 창단한 프로야구 KT 위즈에 예산을 몰아주느라 농구단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