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 못 한 지출 생겨 쉽지 않아

- "선수 개인기·속공 보완 지적도"

대한축구협회가 본격적으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나섰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외국인 감독 선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28일 "2002년 한일월드컵을 준비할 때는 정몽준(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사재라도 털 테니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라'고 했었다. 지금은 무작정 많은 돈을 들여 영입할 상황이 아니다. 외국인 감독이 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외국인 감독들이 코치와 전력분석원·트레이너를 동반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긴다는 의미다.

외국인 감독의 고액 연봉도 고민거리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은 당시로는 파격적인 100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의 뒤를 이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70만 달러를 받았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각각 65만 달러와 100만 달러가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 한 해 예산이 1000억 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무작정 고액 연봉을 주기는 어려운 처지다.

반면 세계 지도자들의 몸값은 치솟고 있다. 멕시코 출신의 하비에르 아기레 일본 대표팀 감독은 연봉 180만 유로(25억 원)를 받는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를 이끈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115억 원에 계약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한국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세계적으로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하면서 공격수들의 스피드와 개인기·결정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도 비슷하다. 아리언 로번(이상 네덜란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통해 나타난 트렌드"라고 말했다. 또 "우리 선수들은 스피드는 좋은 편이나 개인기에서 더 세밀해지고 결정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상대보다 많이 뛰고 빠르게 공격 전환하는 것이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추구해야 할 전술"이라고 말했다. 새 감독의 선임 기준을 유추할 수 있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