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4강에 이어 3~4위전에서도 참패를 당한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사임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 세계 축구팬들은 브라질의 차기 감독의 향배에 관심을 두고 있다.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3∼4위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네덜란드는 이날 홈팀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 3분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시작으로 전반 17분 달레이 블린트(아약스)의 추가골과 후반 추가시간 헤오르히니오 베이날?(에인트호번)의 쐐기골을 앞세워 완승했다.

네덜란드는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브라질 격파로 위안을 받았지만, 자국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통산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브라질은 4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특히 브라질은 지난 9일 4강전에서도 독일에게 1-7 참패를 당해 이번 경기로 2연속 패배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수장인 스콜라리 감독을 향한 사퇴 압박이 안팎에서 쏟아지는 형국이다. 실제 스콜라리 감독은 경기 후 "브라질 축구협회장의 결정에 내 미래를 맡기겠다"며 우회적으로 감독직 사임의 의사를 밝혔다.

앞서 브라질축구협회는 대회 기간 새 감독 선임에 대한 계획을 언론을 통해 언급한 적이 있다. 따라서 스콜라리 감독이 3~4위전 이후 브라질축구협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상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스콜라리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성공을 위한 고언도 남겼다. 스콜라리 감도근 "우리 선수들은 상당히 젊기 때문에 러시아 월드컵 때도 대표팀의 주축을 이룰 것"이라며 "브라질축구협회는 어린 선수들이 더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적·금전적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브라질 축구대표팀 후임 감독으로 무리뉴 첼시 감독이 거론되는 등 벌써 차기 감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