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3연패'의 롤러코스터를 탔던 롯데 자이언츠가 홍성민(25)의 호투로 살아났다. 1~4선발인 유먼·옥스프링·장원준·송승준이 무너진 상태에서 홍성민은 가뭄 속의 단비와 같았다. 지난 4일 사직 SK전 5이닝 1실점 호투로 홍성민은 2014시즌 첫 승을 기록한 동시에 5선발 자리도 꿰찼다.
전반기 내내 김사율·배장호에 이재곤·이상화까지 5선발 후보로 시험했던 김시진 감독은 이제야 만족할 만한 재목을 갖게 됐다. 지난달 28일 NC전 5이닝 1실점 호투로 가능성을 보였던 홍성민은 두 번째 선발 등판인 SK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 '반짝스타'가 아님을 스스로 입증했다.
마운드의 노쇠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주머니 속 송곳'처럼 튀어나온 홍성민의 등장은 그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투수진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다.
"지난해 SK와의 경기에서 2/3이닝밖에 던지지 못하고 교체됐어요. 내 역할을 못했다는 게 많이 분했습니다. 언젠가 SK에 되갚아주고 싶었어요."
강한 승부욕은 운동선수의 성장을 키우는 자양분이다. 1년 전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은 강한 '뒤끝'은 수많은 타자와 고독하게 싸워야 하는 투수가 지녀야 할 요소다.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고 공격적인 몸쪽 승부를 즐기는 모습은 부산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홍성민은 2012년 KIA 6라운드에 지명됐다. 그해 48경기에 나와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KIA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 김주찬의 보상선수로 거인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25경기에서 4승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올렸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대담한 투구 내용은 홍성민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몸쪽 승부가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홍성민은 "안타를 맞아도 내가 아픈 게 아니다는 생각으로 던진다"고 했다. 김시진 감독도 결과를 떠나 자신 있게 승부하는 홍성민을 당분간 5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첫 승 기념 공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나중에 100승 달성 기념공은 꼭 갖고 싶어요." 홍성민은 거인 마운드의 미래다.
부산MBC 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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