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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 받은 홍명보…책임 덮은 축구협

홍 감독, 벨기에전 후 사의 표명…축구협회 아시안컵까지 재신임

  • 신수건 기자 giant@kookje.co.kr
  •  |   입력 : 2014-07-03 19:41:5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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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성적 관련 책임자 전무

홍명보(사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감독을 재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월드컵 부진이 홍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다"며 "홍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에 대한 유임 조치는 정몽규 회장과 부회장들이 모인 집행부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이에 앞서 홍 감독은 벨기에와의 본선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난 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협회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허 부회장은 "우리는 사퇴가 능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경험을 거울로 삼아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잘 이끌어달라고 홍 감독을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까지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1무2패를 기록,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무려 16년 만에 단 1승도 못 챙기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특히 알제리와의 경기에서는 전반에만 무려 3골을 내주며 2-4로 참패해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월드컵 기간 내내 단조로운 전술과 선수 기용, 무기력한 플레이 등으로 일관해 역대 최악의 월드컵이라는 비판까지 들었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을 이끈 홍 감독은 자신의 제자들을 우선 챙기는 '의리 논란'에 휘말렸다. 

홍 감독이 일단 면죄부를 받았지만 결국 한국 축구가 최악의 성적을 거뒀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형국이 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적에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질문이 수차례 나왔지만 허 부회장은 "책임론으로 자꾸 (몰아가려고 하는데)…"라며 얼버무렸다. 

홍 감독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앞으로 이어지는 평가전과 아시안컵 성적에 따라 또다시 '자질 논란'이 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홍 감독에게는 쉽지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66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홍명보 감독이 계속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고 답했고 '홍 감독이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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