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만나 '브라질 쇼크' 후속 방안을 논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이번 주 내로 두 사람이 만나 홍 감독 거취 문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1무2패(승점 1)에 그치며 조 꼴찌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브라질로 떠났지만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1승도 챙기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특히 지난달 30일 대표팀이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자리에서 일부 팬들은 성적 부진을 탓하는 '엿사탕'을 던지며 홍 감독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 역시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계약된 홍 감독의 거취 문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상태다.
현재 여론도 '무조건 경질'과 '계약 기간 보장'으로 팽팽하게 나뉘어 있어 축구협회의 고민은 크다.
특히 내년 1월 아시안컵 때까지 기간이 6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새로 사령탑을 뽑는 것은 시간상으로 촉박할 뿐 아니라 홍 감독 역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1년도 안 돼 월드컵을 치른 터라 성적부진의 모든 책임을 홍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축구협회 측은 "홍 감독이 스스로 그만둔다고 해도 축구협회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정 회장과 홍 감독이 이른 시간 내에 직접 만나 서로 솔직한 생각을 나누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