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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을 위해 대기하던 중 일부 팬이 대표팀의 부진을 질타하며 호박엿 맛 사탕을 던지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인맥 축구 논란에 팬들 냉담
- '근조' 플래카드까지 등장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최악의 졸전을 벌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쓸쓸히 귀국했다.
사상 첫 원정 8강의 목표를 내걸고 브라질로 향했던 대표팀은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16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특히 조별 리그 1승 제물로 여겼던 알제리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2-4로 참패하면서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과거 한국 축구가 자랑했던 투지와 체력, 팀워크는 찾기 힘들었고 단순한 전술과 수준 낮은 기량 등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진화했던 한국축구가 되레 후퇴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귀국하는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고, 팬들 역시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홍 감독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기간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이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거취 문제에 대해 "지금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다"며 "비행기를 오래 타고 와 피곤하기도 하고 정신이 없다"고 명확한 답변을 미뤘다.
주장 구자철(25·마인츠)은 "월드컵의 압박감과 중압감은 너무 컸으나 선수들이 이를 견디기에 너무 어렸다"며 "경험이라는 소중한 것을 얻었지만 상당히 아쉽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이 월드컵 경험을 쌓았다는 것은 한국 축구가 이번 대회에서 얻은 거의 유일한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구자철은 "이 선수들이 이번 경험을 했다고 해서 4년 뒤에 러시아 월드컵에서 꼭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팀에서 고군분투했던 막내 손흥민(22·레버쿠젠)은 "너무 슬프다. 대한민국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못 내고 온 것에 대해 당연히 책임감을 느낀다"며 "월드컵에서는 잘 준비한 팀이 (16강에)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가 준비가 잘 안 됐다는 점은 성적을 보면 다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명보호가 입국하자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몇몇 '올드' 축구팬들은 "대표팀이 뭘 잘했다고 기자들이 이렇게 몰려 들었나"라고 물으며 혀를 끌끌 찼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위해 한 쪽에 서자 축구팬 조모(42) 씨는 "엿 먹어라!"고 외치며 사탕 모양으로 포장된 노란색 호박엿 수십개를 집어던졌다.
조 씨는 '근조. 한국축구는 죽었다!!'라고 검은 글씨로 쓰인 플래카드를 보란 듯이 펼쳐보였다. 자신을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소개한 그는 "인맥으로만 선수를 기용한 끝에 월드컵에서 실패했다"면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 홍 감독에게 '너는 영웅이 아니고 죄인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