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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호(왼쪽), 곽태휘 |
- 경쟁 밀리고 컨디션 저하 이유
- 단 1분도 뛰어볼 기회 못 얻어
월드컵은 모든 축구선수에게 꿈의 무대다. 평생 단 한 번이라도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영광이다.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가 워낙 중요해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
27일(한국시간) 벨기에와의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이 0-1 패배로 끝나자 손흥민(레버쿠젠)이 그라운드 위에서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이때 손흥민의 어깨를 감싸고 등을 다독여 준 것은 백업 멤버였다. 박주호(마인츠)가 달려나가 그의 곁에 섰다. 녹색 조끼를 입고 벤치에 앉아 있던 이들 모두 아쉽긴 마찬가지. 그러나 모두 달려 나와 지친 동료를 위로했다.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는 모두 23명. 이 가운데 17명이 선발 또는 교체 멤버로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다. 그러나 '맏형' 곽태휘(알 힐랄)를 비롯해 박주호,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박종우(광저우 부리), 하대성(베이징 궈안), 골키퍼 이범영(부산) 등 6명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애초 박주호는 봉와직염 치료로 예비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김진수(호펜하임)가 발목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지난달 29일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하루 앞두고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부상 때문에 떨어진 컨디션이 박주호의 단점이 됐고, 끝내 같은 포지션 경쟁자인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못 잡았다.
곽태휘도 마찬가지였다. 김영권(광저우 헝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조합이 버티고 있었고, 대표팀 맏형으로 정신적 지주 역할이 더 중요했다. 이범영도 조별리그 통과 뒤 승부차기에 대비한 전력인 만큼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의 훈련 파트너로 '소금 같은' 존재감을 보여줬다.
김창수와 박종우는 물론 발목 염좌로 사실상 전력에서 빠진 하대성도 생애 첫 월드컵에서 뛰진 못했지만 홍명보호의 일원으로 제 몫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