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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27일(한국시간) 열린 브라질월드컵 H조 벨기에전에서 헤딩을 하기 위해 돌고래처럼 뛰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 알제리전 화려한 '만회 골' 압권
- 독일 분데스리가 간판선수 입증
- 4년 후 월드컵 한국팀 희망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자신의 성(姓)을 딴 '손세이셔널'(son+sensational)이라는 애칭으로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영건'이지만 아직 20대 초반의 심성 여린 청년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막내에서 에이스로 우뚝 선 공격수 손흥민(22·레버쿠젠)이 지난 23일 알제리전에 이어 또 한 번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한국과 벨기에의 2014브라질월드컵 H조 3차전이 0-1로 아쉽게 패하면서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오열했다. 팀 동료들도 분하고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혔으나 손흥민은 유독 굵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날 때도 서러운 표정을 털지 못했다. 손흥민은 "내가 원래 눈물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팀이 지는 것도 싫고, 상대에게 지는 것도 싫고, 모든 게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왜 많은 눈물을 쏟았는지 솔직하게 다시 털어놓으면서 또 목이 메고 목성도 갈라지고 말았다. 손흥민은 "함께 준비해온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들, 지원 스태프께 너무 미안하고, 또 새벽부터 생중계를 보면서 한국 축구를 응원한 분들께도 너무 미안하다. 좋은 결과로 감사한 마음을 돌려 드리지 못한 게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분데스리가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며 팀의 간판선수로 자리잡았다.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땄던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지난해 9월 아이티전부터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국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역할을 했다. 월드컵 개막전까지 A매치에서 4골을 터뜨리며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에 따라 많은 국민은 이번 대회에서 그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높았다.
팬들의 염원에 부응하듯 손흥민은 심각한 무기력증에 빠진 태극전사들 사이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현란한 드리블과 대포알 같은 슈팅 등 그의 전매특허는 월드컵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박주영과 이청용 등 대표팀 선배 공격수들이 동반 슬럼프에 빠지면서 그의 존재 가치는 더욱 빛났다. 그는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3으로 뒤지던 후반 5분 순전히 개인기로 만회골을 넣었고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도 골대를 맞추는 슈팅을 날려 상대 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손흥민은 "나에게는 이번 대회가 너무나도 배울 것이 많은 무대였다"며 "대표팀의 막내로서 너무 많은 것을 배워가는 덕분에 더 미안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제 대표팀을 떠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4년 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에서 유럽 빅리그의 에이스로 거듭난 그의 모습을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