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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박주영 방출…'의리' 못 지킨 원톱, 쓸쓸한 퇴장

한국 대표팀 부동의 해결사에서 마지막 경기 벤치신세로 전락

  •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   입력 : 2014-06-27 21:42:56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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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한국시간)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박주영이 홍명보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소속팀, 계약만료 통보까지

박주영(29·아스널)의 몰락이었다. 슈팅 한 번 없이 그는 브라질월드컵을 마쳤다. 27일(한국시간)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선 그라운드도 밟지 못했다. 그의 '한방'을 고대하던 축구팬들은 절망했다. 대한민국의 에이스이던 그는 '0공격 0도움 1따봉'이라는 비아냥과 '의리 논란'에 상처받은 '무적 선수'로 전락했다.

■소속팀에서 방출된 에이스

박주영은 러시아·알제리전에 선발 출전해 합계 114분을 뛰면서 슈팅 0개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홍명보호의 주장 구자철(25·마인츠)은 벨기에전 직후 박주영의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주영이 형에 대한 (여론의) 포커스가 너무 크다 보니까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주영이 형은 누구보다도 노력을 많이 했다. 골을 넣기를 바랐는데 그러지 못해 굉장히 아쉽다"며 한숨 쉬었다.

박주영은 벨기에전에 앞서 또 다른 비보를 접했다.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을 포함한 선수 11명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박주영은 다음 달 1일부터 소속팀이 없는 '무적 선수' 신세가 된다.

2011-2012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모나코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박주영은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해 프리미어리그에서 거의 뛰지 못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셀타 비고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왓퍼드에 임대되기도 했으나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주영의 부진은 소속팀 경기 출전이 적은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경기 감각 저하와 잦은 부상까지 겹치면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도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했다.

■홍명보의 무한신뢰에 보답 못해

사실 박주영은 한국 대표팀의 부동의 해결사였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본선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골을 넣어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2012년 '병역 논란'에 휘말렸던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월드컵에서도 홍 감독은 박주영을 중용했다. 자신이 내세운 '소속팀 우선 선발 원칙'을 스스로 어기면서까지 최종명단에 그를 넣었다. 박주영이 봉와직염에 걸렸을 때에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하도록 해줬을 정도다. 튀니지·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연패한 원인 중 하나로 박주영의 부진이 꼽혔을 때에도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홍 감독은 16강 진출의 고비였던 알제리전에서 대패했을 때도 "우리의 밸런스를 볼 때 박주영의 경기력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다독였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 '한 건'씩 꼭 해줬던 박주영이 홍 감독의 기대와 달리 몰락하면서 한국도 이번 월드컵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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