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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변명 여지없는 실력차 2014년

한국, '무승' 16강 탈락

  •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   입력 : 2014-06-27 22:08:07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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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가 27일(한국시간) 벨기에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벨기에전 11 대 10 수적 우위에도
- 개인기·조직력 확연한 차이 분패

- 세계무대 '우물 안 개구리' 절감
- 대회 전 감독교체 혼선도 악영향

- "현실 직시, 지도자·선수 키워야"

우물 안 개구리였다. 전술은 없었다. 선수 선발 원칙도 흔들렸다. 압박은 실종됐다. 스피드도 뒤졌다. 이기려는 욕망은 강했으나 개인기는 떨어졌다. 2014브라질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숙제를 던져줬다. 태극전사들은 사상 첫 '원정 8강'의 꿈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30일(한국시간) 오전 귀국한다.

■전술·개인기·체력 모두 뒤져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27일 벨기에전에 대해 "전술적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공격을 늘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도 "상대가 퇴장 당했는데도 우리 후방에 수비가 많이 남았다. 모험적으로 공격수를 늘려 상대를 괴롭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이날 51%의 공을 점유하고도 0-1으로 패했다. 유효슈팅 횟수가 벨기에보다 1개 많은 12개를 기록했으나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다.

개인 기술과 전술도 세계적인 수준과는 분명 차이가 났다. 김호곤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기량이 있어야 조직력도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벨기에전에서도 우리는 1 대 1 돌파를 못했다. 패스 정확성과 역습 속도도 늦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어린 선수가 주축이 된 만큼 2018년 월드컵은 희망이 있다. 우리 현실을 직시하고 선수·지도자·축구인 전체가 좋은 선수를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호의 중원 사령관인 기성용(25·스완지시티)은 "상대 수비를 돌파하기에 우리 능력이 부족했다. 러시아·알제리·벨기에 모두 한국보다 뛰어났다"고 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신체조건과 전술을 강조했다. 그는 "피지컬이 안 되니 브라질의 기후나 장거리 이동을 힘들어했다. 전술적으로도 패스 게임에 대항하기 위해 3백(3-back)이나 5백(5-back)을 활용한 전술이 많았는데 아시아 국가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전술이 고정돼 있다 보니 상대가 분석하기 용이했다"면서 "세계적인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혼선 빚은 감독 교체와 선수 기용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을 불과 1년 남기고 감독을 바꿨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11년 12월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성적이 다소 부진하자 조광래 감독을 경질했다. 후임 사령탑 최강희 감독은 최종 예선이 끝나고 물러났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기간은 1년에 불과하다. 홍명보호의 주장 구자철(25·마인츠)은 '1년이라는 준비 기간이 짧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예선부터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경험이 있다면 선수들이 더 뭉쳤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선수 선발에 대한 뒷말도 무성했다. 신문선 교수는 "월드컵은 개막 이전에 시작된다. 우리는 감독을 바꾸면서 시간을 낭비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소속팀에서 크게 활약하지 못해 체력적 준비가 안된 선수를 선발하면서 최상의 진용을 꾸리지 못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수비 조직력 역시 과제로 남았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6골을 얻어맞았다. 특히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경기 초반에 수비진의 조직력이 갑자기 사라져 3골을 내준 것은 16강 탈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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