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잉글랜드 뒤따라 3번째
- 2010남아공 이어 2연속 충격
- 감독·축구협회장 사퇴 발표
이탈리아마저 짐을 쌌다.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스페인·잉글랜드에 이어 벌써 3번째다. 이쯤 되면 '유럽의 침몰'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는 25일(한국시간) 나타우의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D조 3차전에서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이탈리아를 1-0으로 이겼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던 이탈리아는 한 명이 퇴장당한 수적 열세를 버티지 못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다.
반면 승점 4점을 쌓은 우루과이는 이날 잉글랜드와 비긴 코스타리카(7점)에 이어 2위로 16강에 올랐다.
패배는 곧 탈락인 '벼랑 끝 승부'인 탓인지 경기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이 오갔다.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 앞에서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를 활용한 빠른 템포를 살리지 못해 고전했다. 이탈리아 역시 중원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날카로운 침투를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흐름은 이탈리아의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유벤투스)가 우루과이 에히디오 아레발로 리오스(모렐리아)의 정강이를 스파이크로 찍어 퇴장당하면서 급격히 변했다. 자기 진영으로 완전히 웅크린 이탈리아는 후반 21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수아레스의 슈팅을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오심도 나왔다. 후반 35분 수아레스가 갑자기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물었으나 심판이 보지 못했다. 들켰다면 퇴장감이었다. 잠시 뒤 우루과이는 코너킥 기회에서 고딘의 헤딩슛 한방으로 16강행을 결정했다. 이탈리아는 뒤늦게 공세에 나섰으나 주포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가 이미 경기장을 벗어난 터라 전세를 뒤집어줄 해결사가 없어 눈물을 흘렸다.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과 잔카를로 아베테 이탈리아 축구협회 회장은 이날 패배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아베테 회장은 프란델리 감독만은 그만두지 말라고 설득하겠다고 했으나 프란델리 감독은 "내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아베테 회장은 "월드컵 전부터 지난 대회에 이어 이탈리아가 또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결심했다"며 "이제 우리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