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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브라질 이구아수에서 팀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경기 5실점.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진의 성적표다. 명예를 회복할 기회는 오는 27일(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 H조 최종전인 벨기에와의 경기뿐이다.
한국 수비수들의 마음은 현재 '지옥'이다. 알제리에 쉽게 뒷공간(골키퍼와 수비진 사이)을 허용했기 때문. 중앙수비수 김영권(24·광저우 헝다)과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는 알제리 공격수들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단 한 번의 킬패스에 무너졌다. 좌우 풀백 윤석영(23·퀸즈파크 레인저스)과 이용(28·울산 현대)도 발이 무거웠다. 백업요원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수비진의 맏형인 센터백 곽태휘(33·알 힐랄)는 25일 "상황도 상황이고 기분도 좋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러시아·알제리전에서 5실점 하는 과정에서 쏟아진 비판 때문이다.
러시아전에 투입된 김영권과 황석호(25·산프레체 히로시마)는 골문 앞 혼전에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의 슈팅 때 손부터 들었다. 그러나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대인방어를 해야 할 수비수들이 심판 판정만 기다리는 플레이를 하자 적지 않은 비난이 쏟아졌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수비는 미드필더와 공격수들까지 전방에서부터 조직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점 때에도 수비수들을 문책하기보다 선수 전체의 유기적 움직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과 맞붙은 상대 사령탑은 홍명보호의 수비진 붕괴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한국 수비의 문제점을 묻는 말에 전체 수비 조직력보다는 허술한 최종수비를 거론했다. 그는 "한국은 수비가 조직적이고 압박이 좋다"면서도 "우리 공격수들이 일단 깊숙이 들어가면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수비라인의 명예를 심하게 훼손하는 지적이었다.
벨기에는 러시아나 알제리보다 공격력이 훨씬 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벨기에의 최전방 공격수로는 로멜루 루카쿠(에버턴)나 디보크 오리기(릴)가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윙어로는 에덴 아자르(첼시)와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가 점쳐지고 있다. 모두 돌파력·스피드·결정력이 세계 정상급이다.
한국 수비수들의 마지막 기회는 '벨기에 봉쇄'뿐이다. 홍정호는 지난달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벨기에전 무실점을 본선 목표로 설정한 적이 있다. 그는 "벨기에에 뛰어난 공격수들이 많다. 무실점으로 막아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아자르를 봉쇄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