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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주영, 김신욱, 이근호 |
박주영(아스널)을 어찌할꼬.
오는 27일(한국시간) 오전 5시 열리는 한국과 벨기에의 브라질월드컵 H조 3차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박주영이다. 러시아·알제리전에서 박주영은 무기력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이 수비적인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칭찬했지만 축구팬과 전문가들의 생각은 크게 다르다. 한방을 잃어버린 스트라이커는 존재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후반 조커로 투입돼 맹활약한 이근호(상주 상무)와 김신욱(울산 현대)을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주영은 스트라이커 평가의 척도인 공격 포인트나 득점기회 창출에서 낙제점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 슈팅 숫자가 '0'이다. 반면 박주영과 교체 투입된 이근호와 김신욱은 빠른 배후 침투와 고공 플레이로 상대를 흔들었다.
이근호는 이미 러시아전에서 골 맛을 보며 득점 감각을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알제리전에도 교체 출전해 구자철의 만회골을 어시스트했다.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이근호는 벨기에를 상대로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월드컵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에 도전한다. 두 경기 연속은 이을용이 보유하고 있다. 이을용은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폴란드와 미국 경기에서 연달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단일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기록한 최다 공격 포인트는 3점이다. 한일월드컵 이을용이 1골 2도움을 해냈고 1994년 미국 대회에서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이 2골 1어시스트의 성적을 낸 바 있다. 이근호는 "벨기에가 강하지만 우리가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욱은 알제리전에서 박주영과 교체 투입돼 타점 높은 헤딩 패스로 한국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구자철의 만회골도 김신욱의 헤딩 패스가 기점이었다. 벨기에전에서도 김신욱이 긴 패스를 머리로 떨궈 동료들에게 찬스를 안기는 다소 단순한 공격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일지도 모른다.
열쇠는 홍 감독이 쥐고 있다. 그동안 홍 감독이 박주영을 향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는 점에서 마지막까지 박주영 카드를 고집할 가능성도 크다. 홍 감독은 자신이 천명한 '소속팀 출전 선수 선발 원칙'을 깨뜨리면서까지 박주영을 대표팀에 복귀시켰다. 그만큼 '한 방'을 믿고 있다는 의미다. 박주영은 나이지리아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려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2012 런던올림픽 때는 일본과의 3∼4위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