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월드컵 득점왕 2연패 시동
'독일 병정' 토마스 뮐러(24·바이에른 뮌헨)가 사상 최초로 월드컵 득점왕 2연패를 향해 질주했다.
독일은 17일(한국시간)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G조 1차전에서 뮐러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포르투갈을 4-0으로 꺾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득점왕(5골)인 뮐러는 2골씩을 넣은 ▷네덜란드의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르엔 로벤(바이에른 뮌헨) ▷브라질 네이마르(바르셀로나) ▷프랑스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를 따돌리고 득점 선두가 됐다. 아직 월드컵은 득점왕 2연패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뮐러는 전반 12분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독일에 첫 골을 선사했다. 포르투갈의 추격 의지를 꺾는 기지도 발휘했다. 전반 37분 포르투갈의 '악동 수비수' 페페(레알 마드리드)가 뮐러를 상대하다가 퇴장당했다. 뮐러는 페페가 자신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얼굴을 손으로 가격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페페는 '그 정도 충돌로 아파하느냐'고 따지는 듯이 뮐러에게 다가가 박치기를 했다. 심판은 레드카드를 꺼냈다.
뮐러는 전반 추가시간에 포르투갈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3분에는 안드레 쉬를레(첼시)의 크로스를 잡아 쐐기골을 터뜨렸다.
뮐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득점왕(골든 부트)과 신인상(베스트 영 플레이어)을 휩쓸며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았다. 4년 새 독일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성장한 그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호날두의 코를 납작하게 누르고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186㎝, 75㎏으로 축구선수치고는 마른 체격의 뮐러는 강력한 플레이를 펼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듯 특유의 득점 감각과 영리한 플레이로 골을 넣고 있다.
골 폭죽을 터뜨린 뮐러는 인터뷰에서 "냉정하게 보면 이것은 첫 경기에 불과하다. 목표인 16강을 향해 나아가는 데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호나우두(브라질)가 보유한 월드컵 본선 개인 통산 최다 득점기록(15골) 도전에 대해선 "나는 다른 사람의 기록은 보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내가 얼마나 더 골을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뮐러는 페페의 퇴장에 대해서는 "내가 넘어졌는데 페페가 다가와 머리로 받았다. 페페가 과잉행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뮐러의 이날 해트트릭은 이번 대회 1호이자 역대 월드컵에서 49번째 기록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해트트릭을 두 번 기록한 선수는 1970년 독일월드컵에서 2게임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한 독일 '폭격기' 게르트 뮐러 등 4명에 불과하다. 토마스 밀러가 월드컵 통산 14골을 기록한 '뮐러 가문'의 게르트 뮐러의 기록을 깰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