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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전을 하루 앞둔 17일(한국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이 "한국 선수 이름까지 알 필요는 없다"는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대표팀 감독의
발언에 대한 소감을 묻자 웃고 있다. 홍 감독의 오른쪽은 주장 구자철. 연합뉴스 |
- 가나전 참패 대표팀에 큰 보약
- 가슴에 단 태극마크 무게 절감
- 경기장서 모든 것 보여줄 태세
- 강한 수비후 역습 전략 내세워
운명의 날이 밝았다. '원팀, 원스피릿, 원골(One Team, One Spirit, One Goal)' 홍명보호(號)가 드디어 출격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러시아와 2014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벌인다.
8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23인의 태극전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례없는 마음고생을 했다. 특히 지난 10일 가나에 0-4로 참패한 뒤로는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일부 팬들로부터 "역대 최악의 월드컵대표팀이다"라는 조롱도 감수해야 했다. 급기야 한국갤럽이 최근 실시한 설문에서 한국 국민의 42%만 홍명보호의 16강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불과 6개월 전 81%에서 반 토막이 난 것이다.
대표팀 분위기는 그대로 반영됐다. 결전의 땅인 브라질에 입성한 뒤에도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결전이 다가오면서 태극전사들의 표정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가슴에 단 태극기의 무게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결론은 성적으로 보여주자는 것이다.
대표팀 주장 구자철(마인츠)은 17일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전 준비를 모두 끝냈다"며 "선수들의 자신감은 100%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며 "그동안 선수들이 직접 뛰고 부딪히면서 느낀 게 많았다. 그 과정이 러시아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교훈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장신 선수가 많은 러시아의 세트피스 공격 방어법에 대해 "비디오를 통해 연구했다"며 "집중력을 일지 않고 갈고 닦은 것을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난 10일 가나전 참패가 오히려 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가나 평가전이 끝나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선수들이 많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러시아전에서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러시아전이 끝나도) 2경기가 더 남아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전체적으로 놓고 판단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전 러시아전이 열릴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철통 보안 속에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마지막 훈련에서는 세트피스 골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에서의 득점 확률을 높이기 위한 훈련에 공을 들였다.
한편 한국과 러시아전이 열리는 이날은 20년 전 홍 감독이 현역 시절 월드컵 첫 골을 터뜨린 날이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홍 감독은 당시 스페인과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이 열린 1994년 6월 18일 미국 댈러스 코튼볼 경기장에서 0-2로 끌려가 패색이 짙던 후반 40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