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을 홍보하는 버스.

2014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이 눈앞에 다가온 브라질은 지금 전혀 다른 두 얼굴을 보인다.

대다수 브라질 국민들은 1950년 이후 64년 만에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다. 홈에서 '삼바 축구'의 위용을 마음껏 과시해 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모습이다. 특히 2년 후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함께 이번 월드컵을 전 세계에 브라질을 알리는 좋은 기회로 보고 많은 관광객과 선수들을 불러들이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 중이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도시들은 완벽한 경기 진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도시마다 특색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 홍보 영상과 책자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상점과 백화점들은 해당 도시에서 경기를 갖는 국가들의 유니폼과 깃발 등 응원 도구들을 내놓고 출전국의 정보를 시민에게 알리고 있으며 역사·문화 소개와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매장 직원은 "이번 월드컵이 브라질에서 열리게 돼 무척 기대되고 빨리 월드컵이 개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조별리그 알제리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를 포르투 알레그레 또한 다르지 않다. 이미 대형마트와 스포츠매장에는 한국대표팀 유니폼들이 판매 중이며 얼마 전 한 쇼핑센터에선 한국 음식과 문화 언어에 대한 소개 및 체험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이 지역 방송사들도 한국을 알리기 위해 현지에 사는 한국 교포들을 초청해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다들 월드컵을 반기지는 않는다. 여전히 브라질월드컵이 성공하리라 확신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이번 월드컵이 최악의 월드컵으로 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 이유는 월드컵 경기장이 늦게나마 대부분 완공되었지만 그동안 각종 사건 사고가 잇따랐고 여전히 완공이 덜 된 경기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장 주변 환경과 치안에 대해 불안은 여전하다.

오는 14일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빅매치가 열리는 사우바도르의 경기장은 '파벨라'라는 위험 지대에 있으며, 경기장 주변 교통상황도 좋지 않다.

사우바도르의 한 간호사는 "의료체계가 부실하고 환자들이 다 쓰러져가는 마당에 정부는 월드컵에만 신경 쓰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관심도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브라질 유학생 배용현(부산외대 포르투갈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