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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본선 각팀 전력해부 <3> B조

'절대 양강' 스페인·네덜란드 틈바구니 속 칠레·호주 돌풍 노려

  • 신수건 기자 giant@kookje.co.kr
  •  |   입력 : 2014-05-20 19:26:35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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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는 '죽음의 조' 중 하나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 '남미의 싸움닭' 칠레, '사커루 축구' 호주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16강 진출이 유력해 보이지만 칠레와 호주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 스페인

- 브라질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
- 세밀한 패스 티키타카 축구 맹위
- 이니에스타 등 정상급 선수 구축

   
2010남아공월드컵 챔피언인 '무적함대' 스페인은 개최국 브라질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남아공월드컵 전후로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과 유로 2012까지 휩쓸면서 세계 최강임을 과시했다.

스페인 대표팀은 '티키타카' 축구를 펼친다. 티키타카는 '탁구공이 왔다 갔다'하는 뜻으로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빗댄 말이다.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극도로 끌어올려 상대에게 공격할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게 스페인 축구의 특징이다.

지난 2007년 대표팀을 이끈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은 체격의 열세를 극복하고자 티키타카를 도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스페인은 2011년 9월부터 줄곧 최정상을 지키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는 패배 없이 6승2무를 기록, 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티키타카식 축구의 핵심인 미드필드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샤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FC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등이 그들이다. 이외 세르히오 라모스, 알바로 아르벨로아(이상 레알 마드리드), 페드로 로드리게스,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하비에르 마르티네스(바이에른 뮌헨) 등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여기에다 브라질과 이중 국적을 지닌 골잡이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브라질 대신 스페인 대표팀을 택하면서 공격진이 한층 강화됐다.

다만 스페인의 황금시대를 이끈 선수들이 대부분 노쇠한 데다 새 선수들은 이전 선수들만큼 무게감이 없는 것이 다소 부담이다.


# 네덜란드

- 결승전 단골팀…준우승만 세차례
- 전원 수비·공격, 원조 '토털 사커'
- 로번·판페르시 등 스타 선수 건재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월드컵 '단골 우승 후보'로 이름을 올리면서도 정작 우승 경험은 한 번도 없다. 1974년, 1978년, 2010년 등 준우승만 세 차례 했다.

평범한 전력이던 네덜란드가 축구 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요한 크루이프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한 1970년대부터다. 전원이 수비와 공격에 가담하는 이른바 '토털 사커'를 꽃피우면서 1974년 서독 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랐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 등 스타들을 앞세워 결승에 진출, 어느 때보다 큰 우승 열망을 품었다. 그러나 '무적함대' 스페인을 맞아 연장 후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올해도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 유럽 예선에서 9승1무(승점 28)를 거둬 조 1위로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루이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수비, 미드필더의 강한 압박과 안정된 공격력을 앞세워 '이기는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2012-2013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6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른 판 페르시와 스네이더르, 로번 등 스타선수들이 여전히 건재하다. 특히 판 페르시는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가장 많은 11골을 꽂아 네덜란드가 승승장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에서 불꽃을 태울 그의 모습이 주목되는 이유다. 여기에 케빈 스트루트만(AS로마) 등 '젊은 피'도 무섭다.


# 칠레

- 강력한 압박·빠른 스피드 내세워
- 1962년 자국 대회 3위 재현 다짐
- 산체스·바르가스 등 골잡이 위력

   
칠레는 스페인과 네덜란드라는 '절대 양강' 속에서 이변을 노리고 있다.

칠레 대표팀은 8차례나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남미의 강호다. 가장 좋은 성적은 1962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거둔 3위. 이어 1998년 프랑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16강에 진출했다. 나머지 5차례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칠레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남미예선에서도 선전했다. 풀리그 최종예선에서 9승1무6패를 기록, 아르헨티나(9승5무2패), 콜롬비아(9승3무4패)에 이어 3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인 칠레는 강도 높은 압박과 빠른 속도의 축구를 자랑한다. 스타 골잡이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셀로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그레미우)가 공격의 선봉에 섰다. 공격형 미드필더 마티아스 페르난데스(피오렌티나), 수비형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유벤투스)도 핵심요원으로 꼽힌다. 주전 골키퍼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는 클라우디오 브라보(레알 소시에다드)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호르헤 삼파올리(54) 감독이 이끄는 칠레는 공격 성향이 매우 강한 축구를 구사한다. 전열을 뒤로 물리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배제하고 어떤 상대를 만나도 전진을 거듭하는 다이나믹한 플레이가 특징이다.

삼파올리 감독은 2011년 칠레 클럽인 우니베르시다드 데 칠레를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으로 이끌고 지도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칠레 지휘봉을 잡았다.

칠레는 유럽예선을 무패로 통과한 '축구종가' 잉글랜드와의 작년 11월 평가전에서 난타전 끝에 2-0으로 완승해 국민의 기대감이 높다.


# 호주

- 30년 만에 출전한 2006년 16강
- 본선 진출국 중 FIFA 랭킹 꼴찌
- 케이힐 등 주축선수 고령화 약점

   

'사커루' 호주 대표팀은 네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거스 히딩크 감독, 핌 베어벡 감독 등 한국 대표팀을 거친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은 바 있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호주의 월드컵 도전사는 그야말로 험난했다. 호주는 1974년 서독 대회 때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을 밟았지만 칠레와 비겼을 뿐 서독, 동독에 연달아 패해 조 최하위로 씁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이후 호주는 30년이 넘도록 월드컵을 '남의 잔치'로만 구경했다. 월드컵 예선 마지막 단계인 플레이오프를 넘지 못해 번번이 미끄러졌기 때문이다.

호주 축구에 서광이 비친 것은 2005년∼2006년이다.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지휘한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되면서다.

호주는 2006 독일 월드컵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우루과이를 힘겹게 따돌리고 본선에 진출했다.

30년 만에 나간 독일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 최초로 16강까지 올라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0-4로 대패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호주는 일본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해 본선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대진운은 2010년보다 더욱 좋지 못하다. 팀 주축인 팀 케이힐(35·뉴욕 레드불스), 마크 브레시아노(34·알가라파) 등의 나이가 많은 것도 약점이다. 국내리그 젊은 선수들을 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32개 본선 진출국 중 FIFA 랭킹(59위)도 가장 낮다.

[본선 각팀 전력해부]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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